줌인-사행성 부추기는 경마 오

정치경제부 이종웅
ltnews@tbc.co.kr
2004년 07월 10일

대형 화면과 생생한 해설로
실제 경마장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스크린 경마장이 최근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크린
경마장은 단순히 경마게임을
즐기는 곳이 아닌
도박장으로 변해 수많은
사람들이 재산을 날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종웅 기자!!

스크린 경마장이 단순한
게임 오락실이 아닌 도박장처럼 변해가고 있다는데 실제 어느
정돕니까?

기자)
네,스크린 경마장은
쉽게 말해 실제 경마장을
게임 형식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스크린
경마장에서 상품권을
경품으로 주기 시작하면서
도박장처럼 변해가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취재진이 찾은 한
스크린 경마장의 실태를
화면을 보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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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곳은 대구시 효목동의 한
스크린 경마장입니다.

지난해 문을 열어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대낮이지만
60개 자리 가운데
빈 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은 스크린 경마장이
실제 경마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구성: 안내방송]
"1번마 앞서고...3번마가 뒤따르고...

채 3분 남짓한 시간에 한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다음
경기에 돈을 거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실제 경마와 같은 방식으로
경주마를 선택해 배팅을 하고
일정 점수를 따면 문화상품권이
경품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직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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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2시작---------------
[씽크--종업원]
"100점 되면 상품권이 나온다...
교환소에 가면 돈으로 바꿔준다.."

직원의 말대로 게임장 바로
옆에 있는 상품권 교환소를
가봤습니다.

경품으로 받은 상품권을
건네자 수수료 10%를 떼고
현금으로 바꿔줍니다.

5천원권 상품권을 주면 4천
500원을 주는 셈인데 실제
돈이 오가는 도박판과 차이가
없습니다.

여기에 한 경기에 최고
36만원까지 돈을 걸 수 있어
몇달만에 수천만원을 날리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몇달째 이 곳을 드나드는
한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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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3시작-----------
[씽크--이용자]
"넉달동안 400만원 잃었다..하루에 백만원 잃는 사람도 많다
끊기 힘들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스크린
경마장을 드나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매일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돈을 잃고
있습니다.

도박처럼 이미 중독상태에
빠져 경마장을 찾지 않기도
힘들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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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스크린 경마장이
도박장과 다를 바가 없는데
단속은 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 단속할 근거가
분명치 않습니다.

이미 성인 게임물로 허가를
받았고 구군청등 행정기관에
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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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경마장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행성에 있어 실제 경마나 복권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배팅 횟수나 배팅 금액에
제한이 없습니다.

물론 한 구역당 걸 수 있는 돈은
2천 5백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모든 구역에 돈을 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 것은 당초 영상물
등급위원회에서 사행성에 있어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때문입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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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5시작--------------
[전화-권수연//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스크린 건다고 이렇게 사행성이
커질지 몰랐다...."

여기에다 스크린 경마장에서
주는 경품인 상품권을 언제나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문젭니다.

경마장 바로 인근에 있는
교환소에서 상품권을 현금화
해 또 경마장을 찾기
마련입니다.

이와함께 스크린 경마장
개설이 행정기관의 허가
사항이 아닌 등록만으로
가능한 것도 문젭니다.

주거 전용지역이나
학교 주변 정화구역
밖의 대부분 지역에서
영업이 가능한 것입니다.

정부의 잘못된 판단과 미온적
대처로 도박 중독자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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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기자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