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류 문명의 시작, 구석기 사람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돌을 깨고 다듬어 문명의 주춧돌을 놓은 원시인들의 세계로 박철희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사냥한 동물의 껍질을 벗기고
고기를 먹기 좋게 자르고 나무도
거침없이 베는 구석기 사람들의 만능도구,
주먹도끼가 전시장 한가운데 자리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못하는 게 없는 스마트폰 격입니다.
1978년 경기도 연천에서 처음 발견된
한반도 주먹도끼는 동아시아에도
선진 구석기 문화가 있었음을 증명해
세계사를 새로 쓰게 한 획기적 유물입니다.
물방울 모양의 주먹찌르개와 긁개,
망치 돌 같은 구석기인들의 생활 도구
1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냥 돌멩이처럼 보여도 자세히 보면
누군가 쪼개고 다듬은 흔적이 있습니다.
[김권구 계명대 행소박물관장]
“석기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돌로 이렇게 때린 자국, 간접적으로 때린 자국도 있고 그리고 때린 면은 동심원처럼 때린 충격이 퍼져갑니다.”
그래도 여전히 구분이 힘든 석기들,
이때문에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김권구 계명대 행소박물관장]
“(구분이 힘들다 보니) 일본에서 조작을 했던 건이 있어서 논란이 있었는데...그 (시대) 층위를 또 보고 같이 나온 돌들이 같은 시대 것으로 볼 수 있느냐 (등을 종합 판단합니다.)”
후기 구석기 유적의 석기들은 사람이 만들었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해집니다.
특히 대구 월성동에서 나온 흑요석 재질 작은 돌날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는 많은 이에게 충격을
던졌습니다.
[장용준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장(당시 성분 분석)]
“백두산으로부터 약 700km 정도 이동했다고 생각되고 (구석기인들이 한반도)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흑요석을 가지고 (대구로) 내려왔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이 1990년대 이후
전국에서 채집한 유물을 한데 모은
‘돌, 석기로 태어나다’ 특별전은
구석기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립니다.
[CG/T]
지역 첫 구석기 특별전인데
7백만 년 전 시작된 전기부터 4만5천 년 전
후기까지 구석기 시대 진화의 흐름을 살필 수 있습니다.
석기는 직립보행 인류의 첫 도구이자
현대 문명을 가능하게 한 배경입니다.
[김권구 계명대 행소박물관장]
"(현대인이) 이렇게 자유롭게 디지털 기기를 만질 수 있는 것은 구석기인들의 끊임없는 도구 사용, 또 손동작 능력의 개발에 힘입어서..."
대자연에 적응하는 구석기인의 생존 노력을
담은 이번 전시회는 9월30일까지 계속됩니다.
TBC 박철흽니다.(영상취재 최상보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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