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그런 일 없기를"...지역서도 추모 물결

다신 그런 일 없기를...지역서도 추모 물결

사회부 안상혁
cross@tbc.co.kr
2023년 09월 04일

[앵커]
임용된 지 2년 만에 안타깝게 삶을 마감한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지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추모 집회를 찾은 교사와 시민들은
다시는 이런 일 없기를 기원하며
숨진 교사의 넋을 위로했는데요.

교권 추락에 대한 근본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추모 현장을 안상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구시교육청 앞 분수 광장,

학교 수업이 끝난 뒤인 오후 4시 반,
고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를 맞아 열린
추모 집회에 지역 교사들이 모였습니다.

교사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료 교사 죽음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초중등교육법과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을 통한
정당한 교육활동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또 추모 행위에 대한
교육 당국의 징계를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도형/전교조 대구지부장]
"겉으로는 교권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또 그렇게 하고는 뒤로는 단체 행동을 하는 교사들을 불법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징계를 한다고 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교사들은 헌화와 함께
손팻말을 들고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는데,
예비 교사부터 현직 교사까지 나서
추락한 교권을 회복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동숙/ 초등교사]
"지금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날 자리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는 안전한 교실에서 가르치고 싶을 뿐입니다."

추모 집회와 함께
오전 8시부터 분향소도 마련돼
많은 시민들이 숨진 교사에게 꽃을 놓으며
추모 행렬을 이어갔습니다.

[시민]
"저 하나 (헌화)한다고 세상이 달라질 건 아니지만
선생님의 고충을 이해하고 (찾아오는) 이런 사람도 있다. 그런 것을 같이 동참하고 싶었어요."

최근 나흘 사이
서울과 경기도, 전북에서
교사 3명이 잇따라 숨지면서
서이초 교사 사망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 노조 등도
추모 집회를 지지하는 성명문을 내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사들의 정당한 행동에
겁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경북교육청도 자체적으로
공교육 회복의 날 행사를 열어
교권 회복을 다짐했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