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급식 인원은 해마다 줄고 있는 반면 잔반으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오히려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예산 낭비와 환경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어, 잔반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급식을 마친 조리원들이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합니다.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지만, 잔반통에는 음식물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입니다.
이처럼 학교에서 버려지는 잔반은 지난해 대구에서 5천 톤이 넘었습니다.
[cg] 코로나로 정상 등교가 힘들었던 2020년을 빼면 잔반은 2019년 4,700여 톤에서 지난해 5,500여 톤으로 늘었고, 처리비용 역시 8억에서 11억 6천여만 원으로 급증했습니다.[CG끝]
문제는 잔반 처리가 개별 학교에 맡겨져 있는데다 대부분 외부 업체가 수거해 처리하는데 처리단가가 최근 크게 높아졌다는 겁니다.
1kg당 처리단가는 3년 새 20% 가량 올랐는데 급식을 먹는 학생들이 2만여 명 줄면서 학생 1인당 처리비용은 60% 정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정미 / 대구시의원, 교육위원회]
"교육청에서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감량하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들, 환경을 위해서라도 노력할 수 있도록 지도편달을 해야 되고 업체들도 일괄 계약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급식 잔반을 줄이는 대안 중 하나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를 설치하는 겁니다.
대구는 전체 학교의 8% 수준인 42곳에 시범설치돼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강인선 / 대구중학교 영양사]
"작업량이라든지 작업강도가 많이 약해졌어요. 그리고 잔반통이 외부에 나와 있었을 때 위생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비위생적인 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바로 바로 처리가 되고.."
하지만 감량기 설치 뒤 전국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공간 문제 등으로 설치를 희망하는 학교들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민단체는 강도 높은 잔반 감량 대책을 세우고 환경오염 우려가 없는 정확한 기준을 만들어 감량기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중진 /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잔반을 감량할 수 있는 기준을 강화하고 특히 감량률이라든가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해서 설치한다면 감량의 효과도 당연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시교육청은 배식 조절대 비치와 상담지도를 통해 잔반을 줄이겠다고 밝혔는데, 예산 낭비와 환경오염 우려가 높은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전성현,CG 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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