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0대 사진작가가 평생 모은 사진 자료
700여 점을 대구시에 기증해 화젭니다.
수십년 전 지역의 모습과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자료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대구시는 시민 공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대구예술발전소 자료 보관실의 책장이
사진 자료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지역 원로 사진작가 서규원 씨가 최근
대구시에 기증한 자료들입니다.
80대인 서 작가가 50년 동안 수집한 것들로
대구 사진대전 등 사진관련 행사 자료와 작가들의 작품집 그리고 본인 작품들입니다.
자료집 속 사진 하나 하나에는 시민들의 삶의 모습이 살아 숨쉬는 그야말로 지역의 역사
그 자체입니다.
1975년 신천 수성교 아래, 중절모를 다리 기둥에 걸어놓고 중년 남성들이 신문을 읽습니다.
구미 선산에서 찍은 이 사진에는
글을 모르는 할머니 대신 편지를 읽어드리는 손녀가 등장합니다.
[서규원 / 사진작가. 사진자료집 대구시 기증]
"옛날에 한 (행사) 자료도 제가 다 하나하나 평소 때 보관했던 것 하고 모자라는 건 딴 데서 구해오고 해서 그래서 다 소장을 했습니다."
기증된 품목 대부분 1970년 대 시작된 사진 관련행사 자료들로 1회부터 최근까지 빠짐없는 완성본이어서 지역 사진사를 되짚을 수 있습니다.
[조경선 /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평생 50여 년간 수집하신 자료는 지역
사진작가들과 단체의 역사를 집대성할 만한 자료입니다. 대구 출신 1세대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 수록되어 있고"
80대 노 작가는 평생 모은 사진과 자료들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즐길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서규원 / 사진작가. 사진자료집 대구시 기증]
"평생 이거 내 딸을 시집보내는 그런 심정으로 모았던 것들을 사실 너무 허전하더라고요, 보내고 나니. 그렇지만 그래도 이게 모든 사람이 다 활용할 수 있는 거다. 이래서 제가 시에 모두 기증을 하도록 마음을 먹었습니다."
대구시는 700점에 이르는 기증 자료를 정리한 뒤
전시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입니다.
TBC 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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