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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 준다고 교사도 감축...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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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3년 08월 18일

[앵커]
정부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내년에도 신규 초. 중등교사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교육 여건이 악화되고
교권과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교생이 50명 정도인 경북의 소규모 중학교.

이 학교 한문 수업은 음악과 역사 교사가 나눠 가르칩니다.

[경북 지역 중등교사]
"1학년 한문은 음악 선생님이 가르쳐요. 3학년 한문은 역사선생님이 또 가르쳐요. 제가 그 해 수학도 가르치고 가사도 가르쳐라. 제 전공은 수학인데 사실 부끄러운 거에요."

이처럼 전공하지 않은 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교사, 이른바 상치교사는 경북에만 129명에 달합니다.

또 경북에서 590명의 겸임교사들이
최대 네 다섯 곳의 학교를 돌며 수업하고 있습니다.

교원 감축 이후 이같은 비정상적 형태의 교사들은 계속 늘고 있지만 교육부가 내년에도
신규교사 임용 규모를 크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cg] 초.중등 신규교사 선발 예정인원은 경북의 경우 642명에서 391명으로 40% 급감하고 대구는 21% 감소한 69명으로 광주, 대전에 이어 최하위입니다. [cg끝]

정부는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만큼 교사 선발인원을
줄일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교육 여건을 감안할 때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대구 지역 초등교사]
"안전한 교육환경의 핵심 중 하나가 교원 정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급에 있는 학생들이랑 더 눈을 마주치고 마음을 쏟으려면 적정한 수준의 교원 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교원 감축은 거꾸로 가는 정책이 아닐까..."

여기에 서이초등 사건 이후 교권 확보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 교사들의 사기와 교육권 확보에 역행하는 조치라는 비판도 거셉니다.

[경북 지역 중등교사]
"교원 수 줄어드니까 업무 폭탄이죠. 교실은 완전 독박이죠. 아동학대라는 신고로 그러니까 교사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고 계속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잖아요."

교원단체와 교대 단체들도 연일 신규교원 임용 축소를 규탄하며 정원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는데,
교육당국은 9~10월 쯤 최종 인원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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