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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만나는 '생생 대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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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3년 08월 17일

[앵커]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항일독립운동까지 자랑스런 대구 역사를 현장에서 배우는 프로그램이 인깁니다.

대구근대역사관이 처음 도입한 역사 탐방 현장을
박철희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을빛이 물드는 대구 달성공원에 한무리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모자를 쓰고 가방을 둘러맨 채 뭔가를 열심히 적는
사이로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선생의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신형석 / 대구시 박물관운영본부장]
"박상진 선생 집안은 7천 석을 했습니다. 굉장히 부자였습니다. 그래서 전 재산을 광복에 투자를 했는데...“

박 선생이 일제에 의해 사형 순국한지
102년째 되는 날, 항일운동의 뿌리 광복회가 출범한 역사적 장소에서 답사가 시작된 겁니다.

애국계몽운동 중심지 조양회관 터를 둘러본 뒤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북후정과 1919년 대구 만세운동이 점화된 옛 서문시장 터를 찾았습니다.

[현장 설명]
”여러분 이 사진은 어디서 찍었을 것 같습니까?
이 사진은 약간 위에서 찍었습니다. 저는 이 사진은
북후정에서 찍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로 북후정 정자에서...”

(CG/T)
민족자본 백화점 '무영당'과 광복회 본부 '상덕태상회'가 있던 서성로를 지나고
옛 대구읍성과 경상감영을 거쳐 2시간 도심 답사의 종착점은 삼덕동 대구형무소 터입니다.

수많은 항일 투사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고
민족시인 이원록이 이육사라는 수인 번호를 딴
새 이름을 얻은 곳입니다.

[이육사 시 ‘광야’ 낭독]
“내 여기서 가난한 노래에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노래 부르게 하리라.”

폭염이 식지 않은 한여름 저녁이지만
예정 인원의 2배 가까이 참가자가 몰렸습니다.

[이경미 / 대구역사교사모임(대구하이텍고 교사)]
“박상진 의사의 길을 직접 이렇게 밟아볼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고요. 저녁에 또 이렇게 걸어보니까 색다른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정주현 / 대구시 이천동]
“대구가 이렇게 역사적인 도시인지 여기 살면서 몰랐습니다. 대구시민이라면 모두 다 한번 경험해 봤으면...”

대구근대역사관의 역사 탐방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8월 매주 수요일 경상감영 현장 답사가 이어지고, 다음 달에는 경상감영과 대구읍성 터를 걸으면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금요일마다 열립니다.

[신형석 / 대구시 박물관운영본부장]
“대구는 상대적으로 도심에 역사현장 유적이 모여 있기 때문에 답사하기 굉장히 유리한 그런 조건입니다. 대구에 대한 더 넓은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답사는 시민들이
대구 역사와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TBC 박철흽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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