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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밭에도 '무기성 오니'..곳곳에 폐기물 매립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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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3년 08월 16일

[앵커]
TBC는 최근 성주에서 사업장 폐기물, '무기성 오니'를 성토용 흙으로 판매한 업체가 고발됐다는 뉴스를 전해드렸는데요.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농지에 사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참외밭을 비롯해 다른 농지에도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성주군은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주 한 참외밭입니다.

바로 옆 도로보다 5~60센티미터 정도
땅이 돋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흙을 살펴보니 여기저기에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됩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조경용 농지에
무기성 오니를 운반했던 트럭 기사가
지난해 초 이곳에도 폐기물을 옮긴 겁니다.

해당 기사는 지난 8년 동안 4번 정도
성주 농경지 곳곳에 무기성 오니를 운반했다며
다른 화물차도 동원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운반 트럭 기사]
"우리 말고 딴 데도 많이 하지. 제가 하기 전에도 딴 사람도 했고. 여기 온 거는 25톤 트럭으로 55대 왔고 그 전에는 벽진도 가고 초전도 가고 성주 관내 몇 군데 갔어요."

참외밭은 마사토와 황토, 점토 등을 섞어
성토나 객토를 해야 하는데,
일반 흙과 무기성 오니를 섞어 놓으면
구별이 쉽지 않아, 실제로 농민들도
폐기물이란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외밭 농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만..."
[기자] "농사는 지으시는데
이제 흙은 어떤 흙인지 잘 모르신다..."
[참외밭 농민] "예"

폐기물 업체도 농민에게 성토용으로
'무기성 오니'를 넘기면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만연해 있다는 게 문젭니다.

[주민 인터뷰]
"여기는 지역이니까 다 알지. 다 압니다. 전부 쉬쉬해서 그렇지 장비하는 사람들한테 말하면 지역에 있는데 다 압니다."

이렇게 폐기물이 성토용 흙으로 들어가
농지를 오염시키고 있지만 관할 지자체인
성주군은 정확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무기성오니 나온 거 한 번 보셨습니까?"
[성주군 관계자]
"그냥 크게 일반 흙하고... 약간 물기가 있어서 그렇지..마르면 흙이라고 생각하고..."

또 담당 인력이 현실에 비해 너무 부족해
조사나 단속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며 하소연합니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성주지역 농지에 무기성 오니라는 폐기물이
얼마나 흘러들어 갔는지, 농산물에 영향은 없는지
정확한 실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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