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증권계좌를 만든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긴급 검사에 나선 가운데
직원 한 명이 100여 건의 무단 개설을 포함해 드러난 불법 계좌만 천 5백 건이 넘고
연루된 직원이 백여 명에 이릅니다.
김용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은행 모 지점에서 고객이 동의하지 않은
증권 계좌가 만들어졌다는 민원이 제기된 건
지난 6월 30일입니다.
[CG]
영업점을 찾은 고객에게 증권사 위탁 계좌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뒤 같은 신청서를 복사해
별도의 자필 서명 없이 선물옵션이나 해외선물 같은 증권 계좌를 추가로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대구은행은 2년 전부터 은행 입출금 통장과 연계한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성과평가
배점 항목으로 포함시킨 게 화근으로 보입니다.
명의 도용도 모자라 직원이 고객의 휴대전화를 직접 조작해 계좌 추가 개설에 따른 안내 문자를 차단하거나, 연락처를 임의로 등록하는 수법이 동원됐습니다.
[CG]
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하면서도 증권사는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에 집중됐고,일부 영업점에서는 매일 직원별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공개했다는 전언도 나왔습니다.
[CG]
또 실적을 위해 임의로 계좌 수를 채우는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지만, 준법감시나 내부 통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고객 문서를 위조해 만든 증권 계좌는
천 5백여 건에 연루된 직원만 백여 명에 달합니다.
특히 직원 1명이 100건 넘는 증권 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긴급 검사에 나선 금융감독원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임의 개설이 의심되는 계좌와 대구은행이 신속하게 보고하지 않은 경위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은 일단 이번 주로 예정된
금감원 검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스탠딩]
"고객 동의 없이 계좌를 무단 개설한 직원들의 불법 행위에 내부 통제 부실 정황까지 잇따라 드러나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 중인
대구은행이 적지 않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TBC 김용우입니다." (영상취재 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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