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채용 비리로 시끄러웠던
국립 대구과학관에서 이번에는 직장내
성희롱 문제가 불거져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학관이 가해자와 피해자 분리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김낙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과학관 환경미화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40대 A 씨.
A씨는 올해 4월, 동료 직원으로부터
상사 B씨가 욕설과 함께 자신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A씨 / 대구과학관 직원]
"굉장한 수치심을 느꼈죠. 솔직히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애가 둘이 있는데 이 XX, 저 XX 남자 XX하면서..여직원이 피해자라도 이렇게 시간을 끌었을까 이런 생각도 처음에 들었고."
고민 끝에 A씨는 관련 내용을 회사에 알리고
한달 뒤 열린 진상 조사위원회에서 B 씨의
사과와 직책 포기, 분리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분리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업무 공간에서
B 씨를 마주치는 고통이 계속됐고, 징계위원회 처분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대구과학관 관계자]
"분리 조치는 저희가 했고요. 이 건물 하나가 전부이기 때문에 공용 공간이란 게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간간이 마주칠 수는 있었을 것 같기는 한데..."
이에 대해 과학관은 B 씨가 성희롱 발언을 대체로 인정한데다 상습적이지 않고, A 씨가 직접 들은 게 아니어서 중징계할 사안에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과학관은 8월부터 완전한 분리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고, B씨도 뒤늦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김예민 / 대구여성회 대표]
"이것을 공식적으로 처리하면서 전반적으로 점검한다든지 하면 재발 방지 효과도 있고 매뉴얼대로 단호한 처리나 이런 것도 지킬 수가 있는데 조직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좀 꺼려하죠."
2년 전 채용 비리로 시끄러웠던 대구과학관,
이번에는 직장내 성희롱 문제에 대해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김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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