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무량판 구조' 아파트 전수 조사

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3년 08월 04일

[앵커]
최근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무량판 아파트에 대한 전수 조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강 철근이 필수인 무량판 구조 공법을 쓰면서 철근을 빠뜨리고 시공해 붕괴 사고가 났는데요.

대구시도 해당 14개 아파트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정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료화면]
지난 4월 인천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철근을 빠트린 부실 시공으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전국의 LH 아파트 15곳에서 같은 형태의 부실 시공이 확인됐는데, 모두 무량판 구조의 아파트입니다.[/]

[CG1]
콘크리트 천장에 수평의 보를 설치해 보와 기둥이 함께 천장을 받치는 기둥식 구조와 달리,

보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지하는 게 무량판 구조입니다.[/]

[CG1-1]
이때 천장이 아래로 누르는 힘과 아래에서 위로 버티는 기둥의 힘이 어긋나면 마름모 형태로 구멍이 뚫리는 전단 파괴가 일어나는데,

전단 파괴를 막기 위해 기둥에서 사방으로 철강을 촘촘하게 보강해야 합니다.

사고가 난 인천 공사 현장은 이 보강 철근을 빠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구시도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토부로부터 통보받은 조사 대상은 대구에 14곳, 모두 공사 중인 현장입니다.

대구시는 건축구조기술사 등 전문가와 함께 설계 기준과 실제 시공의 적정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병환 / 대구시 주택과장]
"도면상에 오류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천 검단 같은 경우에도 흙을 1미터 쌓아야 하는데 2미터를 쌓아서 쓰러진, 붕괴사고가 일어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혹시나 그런 도면상의 불일치 부분이 있는지도 저희들이 이번에 확인을 해서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이미 타설을 마친 현장은 비파괴 검사를 통해 구조 안전성을 재확인할 방침입니다.

대구시는 10년 내 무량판 구조를 사용해 입주를 마친 아파트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최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