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찜통더위 속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양산은 이제 필수품이 됐습니다.
올해도 대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 양심양산 대여사업이 시작됐지만 회수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예년보다 시작도 늦고 홍보도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 지 한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더위에 대구 도심이 펄펄 끓었습니다.
뙤약볕에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양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서예설 / 대구 중구]
"땡볕에서 걸어오다가 너무 더워서 방금 양산을 샀는데 양산을 안 쓸 때는 더웠는데 쓰니까 얼굴도 가려주고 안 타기 때문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양산이 폭염 필수품이 됐는데, 실제로 양산을 쓰면 자외선을 차단하고
온도를 7도 정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2018년부터 양심양산 대여사업을 시작한 대구시는 올해도 대여소 165곳에 양산 13,600여 개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지난 해 보다 소폭 늘리긴 했는데, 돌아오지 않는 양심양산 때문에 고민입니다.
지난 해 양심양산 만 2천여 개 가운데 회수된 건 6천여 개로 절반에 그칩니다.
양산 가격이 만원 가량인 걸 감안하면 예산 6천만 원 정도가 낭비된 셈입니다.
특히 서문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에서 회수율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서문시장이 있는 대구은행의 경구 (회수율이) 거의 제로이고 관광버스 이런 데는 70~80%까지 나오고 평균 통계를 내보면 50% 정도 됩니다."
여기에다 대대적인 양산쓰기 운동을 벌였던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힘이 빠진 모습니다.
해마다 7월이면 대여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뒤늦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달부터 대여소를 설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처음 해서, 어제 저녁에 (양산을) 갖다 주셨어요. 한달 전 쯤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또 안내판도 없이 바닥에 양산만 비치한 곳들이 많아, 시민들이 알기도 쉽지 않습니다.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양심양산을 이용한 뒤 반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한현홉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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