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아침에 집 앞 도로가 없어지고 막다른 골목이 됐다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실제로 대구 도심 한 주택가에서 일어난 일인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부근 아파트 공사 부지에 도로가 포함되면서 길을 막았기 때문인데, 건설사는 공사가 끝나는 4년 뒤
우회 도로를 만들어 주겠다는 입장입니다.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시 황금동의 한 주택가.
대로로 이어지던 빌라 앞 도로가 공사장으로 변했습니다.
최근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도로 일부가 공사 부지에 포함돼 길이 폐쇄된 겁니다.
집 앞으로 통하던 길이 하루아침에 막다른 골목으로 변한 주민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최용하/ 주민]
"(도로를) 잘 사용하고 있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인가 없어지고. 없어질 때도 언제부터 어떻게 없어진다는 예고 없이 어느 순간 펜스가 쳐지고..."
이렇게 도로가 막히면서 이 도로를 다니던 차량들이 다른 도로로 몰려 가뜩이나 비좁은 공사장 일대 주택가에 교통 혼잡과 정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당장 우회 도로가 필요하지만 해당 아파트 건설사는 공사가 끝나는 4년 뒤에나 우회 도로를 만들어 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사 관계자]
"기부채납 하는 거는 준공 때 그렇게 하도록 되어 있는 부분인데 안전 문제라든지 제반 이런 문제 때문에 8m까지는 저희가 힘들고 3.5m 정도 (폭으로 임시 도로내는 걸 협의 중입니다.)"
대구시와 수성구도 해당 주택계획 사업 승인을 하면서 우회도로 개설을 명시하지 않아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정주/ 수성구 건축2팀장]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우선 주민들의 통행권 보장을 위해서 사업 주체 쪽의 양보를 이끌어내서 불편사항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주민들은 도로 일부를 폐쇄하면 교통 혼잡과 불편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사업 승인을 해준 건 탁상행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합니다.
[최용하/ 주민]
"4년 뒤에 도로를 내준다는 건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시공사도 마찬가지겠지만 도로가 확보된 상태에서 공사를 하는 게 맞는 거지..."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대구시는 뒤늦게 건설사에 임시 대체 도로 개설이 가능한 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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