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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성토용 흙이 알고보니 '사업장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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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3년 08월 02일

[앵커]
조경수를 키우기 위해 구입한 성토용 흙이
알고 보니 사업장 폐기물로 드러나
농지 주인이 판매업체를 고발했습니다.

이 폐기물은 농사용 비닐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진흙, 그러니까
'무기성 오니'로 환경오염 우려 때문에
농지 매립이 금지돼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배달 사고라고 해명하고 있는데,
김낙성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주군 벽진면 한 농지입니다.

조경수를 심기 위해
흙을 돋우는 성토 작업이 진행됐던 곳입니다.

그런데 성토용으로 구입한 흙을 살펴보니
심한 악취와 함께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조각들이 박혀 있습니다.

이곳에 성토용 흙이 배달된 건 지난 4월,
25t 덤프트럭 50여 대 분량에 달합니다.

농지 주인은 흙에서 이물질이 발견되자
작업을 중지시키고, 해당 업체를 찾아가
사업장 폐기물이란 사실을 알았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성한영 / 농지 주인]
"지금 이렇게 돼서 저도 참담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사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어떻게든 강력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성토용 흙으로 배달된 건 '무기성오니'

인근 한 폐기물 처리업체에서
영농 폐비닐을 재활용하기 위해
세척하는 과정에 나오는 진흙으로
환경 오염 우려 때문에
농지 매립이 금지된 폐기물입니다.

[양원호 / 대구가톨릭대 보건안전학과 교수]
"무기성오니는 보통 무기성 슬러지라고 하는 표현인데 그런 물질 속에는 나쁜 중금속들이 좀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농작물에 중금속이 침투할 수 있고 사람이 그 농작물을 먹게 되면 중금속들이 사람들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무기성 오니'를 성토용 흙으로 반출한 폐기물 처리 업체는 배달 사고라고 해명합니다.

그런데 운반 기사는 반출되는 폐기물이 문제가 없다는 해당업체의 말을 듣고
여러 차례 성주의 농경지 등으로
운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폐기물 처리 업체 관계자]
"(군에서) 좀 적법하게 안 하고 왜 그렇게 했습니까.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우리가) 잘못 했죠. 그래도 군은 일단 민원이 들어왔으니까 우리한테 처벌을 하고 또 고발하고 그렇게 해서 조치를 다 했어요."

[스탠딩]
"농지 주인이 해당 업체를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성주군도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는데, 농지 매립이 금지된 폐기물 반출 경로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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