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지난 6월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오른 곳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2021년 말 이후 1년 반 만에 집값이 오른 거래 비중이 최고치를 기록한 건데, 실거주자 중심으로 거래가 많았다는 분석입니다.
박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이 단지의 98제곱미터 세대가 최근 두 차례, 4억 3천만 원선에 거래됐습니다.
올 초 같은 평형이 3억 2천만원 대까지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반 년 만에 30% 이상 값이 뛴 건데, 최근 1년 사이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수성구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최근 같은 평형이 7억 중후반대에 팔려 지난 해 말보다 1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스탠딩]
"이렇게 직전 거래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린 대구의 아파트가 올 6월 기준 전체 45%를 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지역 부동산 시장의 상승 거래 비중이 1년 반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연초 특례보금자리 대출을 비롯한 시장 완화책을 통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실거주자 중심으로 선호단지의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과 교통환경 등 우선 순위 입지에 따라 실거주 목적의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겁니다.
[김순일 / 공인중개사]
"실입주를 원하는 분들이 저점에 매수 타이밍을 보고 많이 들어오셔서 인기가 많은 단지를 위주로 거래가 됐던 것 같고요. 그러면서 그 다음 (차선호) 아파트로 넘어가고..."
하지만 아직까지 이 흐름이 부동산 시장의 훈풍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하반기 대구에 예정된 공급물량은 만 8천여 세대로 상반기 입주물량보다 30% 가량 많은데다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예정) 입주량이나 미분양이 많은 상황이라서... 최근 거래 시장에 수요자 심리가 나아지면서 가격 하락폭이 줄거나 거래가 조금 개선된 움직임이 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는 조금 보수적으로 생각하셔야 될 것 같아요."
여기에다 하반기부터는 최고 가격에 계약한 전세 물량의 계약 만기가 돌아와 전세 분쟁의 우려도 커지고 있어,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TBC 박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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