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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영주 태양광 발전단지 산사태.. 경북만 10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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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사

2023년 07월 26일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영주의 한 태양광발전 단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한우 축사가 붕괴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태양광 발전시설 관련 산사태가 경북에서만 10여 건에 이르는데요.

산간지역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급증한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안재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영주시 조와동 한 태양광 발전 단지입니다.

토사가 유실되면서 산허리가 잘려 나갔고
태양광 시설 일부도 붕괴돼 패널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토사와 파손된 태양광 시설 일부가
산 아래쪽에 축사를 그대로 덮치면서
축사가 붕괴되고 한우 18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황동철 / 한우농가]
“배수로 공사를 굉장히 잘 해놨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산사태로 인해서 밀려온 것은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전체가 다 밀려 내려온 거니까... ”

취재진이 현장 영상을 전문가에게 보내 확인한
결과, 계곡이 있던 곳에 태양광 시설을 조성하면서 배수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집중호우가 내리면 산사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전화 인터뷰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배수 시설을 제대로 안 한 거예요.산 위쪽에 태양광(시설)을 만들려고 평지를 만들면서 이 지역의 지질과 지형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난개발 했기 때문에 밑에(농가)가 피해본 거예요."

지난 18일 봉화군 석포면 태양광 발전 단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축대가 붕괴되고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이번 호우로 태양광 발전시설 관련 산사태 신고가 경북에서만 10여건에 이릅니다.

경북의 태양광발전 시설은
2018년 4천여 곳에서 지난 해 만 6천여 곳으로
5년 사이 4배 넘게 급증한 상황.

문제는 대부분 시설을 땅값이 싼 산비탈에 설치해 산사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

정부에서 태양광발전 단지의 평균경사도
허가기준을 15도 이하로 강화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경사를 완화해도 인위적으로 개발하면 산사태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합니다.

[전화 인터뷰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자연적인 사면에서는 산사태가 경사가 가팔라지면 산사태가 많이 나고 완만하면 적어지는 게 맞는데 사람이 건드리잖아요.
건드리면 15도 낸 데에서도 가파르게 되면 거기 산사태 날 수 있는 거예요."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상황 예측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태양광 발전시설 주변의 안전을 위해 방어용 구조물 설치를 비롯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TBC 안재훈입니다. (영상취재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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