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지난해 급전이 필요한 20대 청년 2명이 '작업 대출 사기'를 당해 목숨을 끊은 사건을
단독 보도했는데요.
이러한 무주택 청년들을 이용해 수십억 원의
대출금을 가로챈 일당 4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는데 허술한 대출 심사가 문제였습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포털 사이트에 '작업 대출'을 검색해 보니
관련 광고 글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만 20살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다며 무직이나 신용이 낮아도 괜찮다고 대출 상담을 유도합니다.
최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돈이 급해 대출을 신청했다 대출금은커녕
고액의 수수료만 뺏기고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무주택 청년을 이용해
거액의 대출금을 가로챈 일당 44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하고 38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재작년 9월부터 1년 동안
무주택 청년이 빌리는 것처럼 허위 임대차 계약서를 만들어 금융기관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21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승철 /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장]
"주로 지인이나 SNS 광고를 통해서
목돈을 구해준다는 글을 접할 수 있는데
그런 글을 보면 분명히 범죄 관련성이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그래서 경각심을 통해서
서로 연락하는 것을 차단해야 하고..."
이러한 사기 행각이 가능한 건 대출 심사가
너무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대출 신청이 비대면에 서류로만 이뤄져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건데, 경찰은 대출받는 청년이 실제로 사는지 확인 작업을 통해
심사를 강화할 것을 금융 당국에 건의했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을 표적으로 한
작업 대출, 허술한 대출 심사가 범행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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