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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논란 '순종 동상' 철거 논의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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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김낙성
musum71@tbc.co.kr
2023년 07월 21일

[앵커]
대구 달성공원 앞에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였던 순종 동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동상 건립 때 부터 역사 왜곡 논란을
빚었는데, 6년만에 철거 문제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일대에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교통 대란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달성공원으로 향하는 도로 가운데 황금빛 순종의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 순종이 남순행 중
대구를 다녀간 것을 기념해 2017년 대구 중구가
'순종어가길'을 조성하면서
2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세웠습니다.

그런데 동상 건립 초기 부터
친일 미화와 역사 왜곡 논란을 빚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반일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일제가 순종을 끌고 다닌 치욕스러운 역사라며 동상 철거를 주장해 왔습니다.

[이정찬 /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전 사무국장]
"그만한 예산을 들일 사업도 아니고 그런 역사 인식과 잘못된 행정으로 인해서 그많은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과 시민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 6년 만에 동상 철거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 5천여 세대의 아파트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어, 교통 체증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중구의회도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순종 동상이 심각한 교통 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희자 / 대구시 대신동]
"지금도 열 명이면 열 명, 한 사람이라도 이거 잘 해놨다라고 하는 사람 없어요. 이렇게 불편한데 이게(동상이) 왜 여기 서 있나 이거지. 아무 쓸 데가 없다 이거예요. 도로만 복잡하게 해놨지."

[김점석 / 대구시 인교동]
"철거하는 게 안 맞겠습니까. 이거 세워놔봤자 정확한 역사가 아니면 있을 필요가 없지."

이에 대해 중구는 철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된 사항이 없고 2027년 달성토성 복원사업과 함께 추진할 방침이어서 철거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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