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집중 호우로 예천을 비롯한
경북 북부지역에서 산사태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그런데 피해 지역 대부분이
산사태 취약지구로 지정돼 있지 않아,
무방비 상태에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양병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까지 파악된 경북지역 사망과 실종 27건 가운데 16건이 산사태가 발생해 매몰된 사곱니다.
피해 지역도 모두 경북 북부에 집중돼 있습니다.
사망자는 문경 산북면 1명과 봉화 춘양면 4명,
영주 풍기읍과 장수면 4명입니다.
또 예천 효자면에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고,
감천면에서 2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번 산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는
대부분 산의 비탈면과 계곡 주변에 위치한
산지 마을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평소 산사태 위험이 높아,
산사태 취약지구로 지정된 곳은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한 곳뿐이란 겁니다.
이때문에 관계 당국의 사전 점검 대상도 아닌데다 주민들도 피해를 예상하지 못해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다 기상이변에 의한 강우 양상의 변화에 맞는 재난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입니다.
[김해동 /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강수 유형이) 과거에는 넓은 영역에 걸쳐 낮은 수준의 강우 강도로 오랫동안 비가 왔다면 요즘 내리는 비는 더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내리는 강우 특성이 있습니다. 큰 홍수 피해나 산사태를 가져오기에 아주 유리한 상황에(있습니다)."
산사태 취약지구는 기초조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경사도와 위험도 등을 평가해 1년에 한번 지자체
단체장이 정하는데, 경북은 4천 9백여 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이에 따라 산사태 취약지구 추가 지정과 함께
기후 변화에 따른 새로운 재난 대응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양병운입니다.(영상취재 김덕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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