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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실종자 수색 총력...더딘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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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이종웅
ltnews@tbc.co.kr
2023년 07월 17일

[앵커]
이번 집중호우에 예천은 곳곳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피해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산사태가 휩쓸고 간 마을은 폐허로 변했고
실종자 8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종웅 기자가 초토화된 예천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산사태가 휩쓸고 간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마을입니다.

폭탄을 맞은 것처럼 집과 창고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고,
토사까지 가득 쌓였습니다.

중장비 여러 대가 곳곳에서 토사와 잔해물을 걷어내며 실종자을 찾고 있는데, 밀려드는 토사를 피하지 못한 주민 4명은 숨졌습니다.

[ 심옥선 /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위에서) 황톳물이 막 내려와요. 거기에 빠지니까
허리쯤까지 와. 거기서 기어서 나왔으니까 오죽했을까요."

[ 김춘자 /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바람 소리가 나더니 투덕투덕하더니 금세 앞을 보니까 (집이 쓸려내려 갔어요.) 순식간이었어요. 잠시 잠깐."

인근 감천면 벌방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산사태로 집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중장비로 토사를 조심스레 걷어내며 실종자를 확인하고, 드론을 띄워 주변을 샅샅이 수색합니다.

[ 박동일 / 경북소방본부 산불특수대응단 4팀장 ]
"물이 최대로 많이 불었을 때를 가정해서 하천 양쪽으로 일단 구조자가 있는지 탐침봉이나 육안으로 일단 찾고 있습니다."

은풍면에서는 119특수구조대가
수중 카메라를 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에 휩쓸린 실종자가 하천 내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 있을지 몰라 카메라로 살펴보는 겁니다.

[ 호남 119특수구조대 ]
"카메라 천천히 360도 회전, 360도 회전"

예천에서만 현재 8명이 실종된 상황,
소방과 군, 경찰이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복구도 시작됐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스탠딩]
"제가 서 있는 곳은 마을 안 도로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것처럼 산에서 쓸려 내려온 바위와 흙, 나무가 제 키보다 높이 쌓였습니다."

하천이 토사와 나무에 막히면서 물줄기가 주변 집을 덮쳤고 흙탕물이 집안으로 밀려들었습니다.

[ 김동환 /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방안에 (흙탕물이) 다 찼으니까. 50사단이 와서
어제 가재도구를 다 들어낸 겁니다."

물이 빠진 마당에는 흙과 돌덩이가 가득 찼고
중장비로 걷어내지만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 윤옥희 /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차 2대, 저온 창고, 아래채, 그냥 일반 창고 다 있었는데. 하나도 없어요."

사랑하는 가족과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은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 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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