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중 호우로 인명 피해가 컸던 예천에서는
빗 속에서 수색 작업이 본격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데다 현장 접근성도 떨어져 실종자 가족들은 애를 태웠습니다.
여기에다 경북 북부에 또다시 많은 비가 예보돼,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먼저 안상혁 기자가 예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산사태와 불어난 물에 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예천군 곳곳은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함
그 자체였습니다.
집은 토사를 맞아 무너져 내리거나
아예 흙과 나무에 파묻혔고
한 켠에는 급류에 휩쓸려 내려온 차량 한 대가 뒤집힌 채 흙더미에 박혀 있습니다.
2명이 실종된 벌방리 마을에서
소방과 군병력이
하천변과 진흙더미로 변한 마을 곳곳을 탐색하며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피해현장이 워낙 넓고
진입로가 끊긴 곳도 많아
장비와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이재범 / 실종자 가족]
"돌덩이 내려오는 소리가 나더라고...그러자마자 집을 깔아뭉갰어. 그래서 (아내가) 그 틈에 묻혀 있을 것 같아 제 생각에는 나무 다 치우면..."
차를 탄 채로 급류에 휩쓸렸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한영훈 씨는
아직도 놀란 가슴을 안고
이웃들의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영훈/예천군 벌방리 주민]
"(제 차) 불빛 보고 플래시를 들고 (사고 난) 그쪽으로 온 거죠. 플래시로 깜빡깜빡해 주더라고요. 그 양반 때문에 전 산거예요."
폐허가 된 마을과 역부족인
수색작업을 지켜보는 주민들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예천군 벌방리 주민]
"2차 피해가 나지 말아야지. 만약에 산 밑에 2차 피해가 나면 여기도 박살 나는 거예요."
[예천군 벌방리 주민]
"이 동네는 원래 재해가 없는 동네인데, 60년 만에 처음인 것 같아요."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물을 빼기도 하고
삽으로 흙을 퍼내며
침수된 집을 복구하는데 나섰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