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철 국지성 집중 호우로 대구.경북에서도
연일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 2018년 침수 지도를 만든 뒤,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미뤄오다
5년 만에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TBC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입장을 바꾼 건데 안상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대구시 동구의 한 하부도로입니다.
지대가 낮아 비만 오면 물이 가득 차올라
차량이 지나다닐 수 없습니다.
인근 금강동 둑길 인근도 자주 물에 잠기는
구역 중 하나입니다.
폭우가 내리면 대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대구시가 관리하는
상습 침수 구역에
규모가 작은 곳들은 빠져 있습니다.
[이재숙 / 대구시의원(지난 5월 3일 5분 발언)]
"지구단위의 침수 관리는 중장기간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어 침수흔적도면에 표시되지 않는 소규모 구역에서 단기적으로 발생해 주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침수까지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대구시가
지난 2018년 당시 3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침수지도를 만들었지만
대구시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해당 지역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공개를 미루고 있어,
시청을 직접 문의해야
내용 확인이 가능합니다.
부산시와 원주시가
시민 안전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사실을 공개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김정연/부산시 자연재난과 주무관]
"(부동산 가격 등) 그런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했습니다만 예상외로 공개하고 난 뒤에 시민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침수 예상이나 흔적에 대해서 의문 사항이 많아서..."
그런데 최근 TBC 취재가 시작되자
대구시가 침수 흔적 지도를
이달 중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며
갑자기 입장을 바꿨습니다.
침수지도를 만든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을
알려주는 침수 예상 지도는
내년에 용역을 거쳐 공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장마 때마다 국지성 호우로 침수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입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지금 지역이 워낙 부동산 경기가 안 좋다고 그러는데 혹시라도 이거 관련해서 부정적으로 느끼는 시민들이..."
[스탠딩]
시민 안전보다 집값을 우선시한 대구시가
침수 흔적 지도를 뒤늦게 공개하기로 했지만,
더 시급한 침수 예상 지도 공개까지는
1년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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