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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엉터리에 조작까지..학교 석면해체 속도보다 안전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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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한현호
3h@tbc.co.kr
2023년 07월 11일

[앵커]
해마다 방학이면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해체공사가 학교에서 진행됩니다.

올 여름에도 경북지역 70개 학교에서
관련 공사가 시작되는데요.

그런데 일부 학교에서 엉터리 해체 공사에
업체간 유착 현장까지 포착되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집중취재 T- 타임, 한현호 기잡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석면 해체 현장입니다.

작업자들이 방진복도 입지 않은 채 오염방지용 비닐을 찢더니 자재를 꺼냅니다.

비닐이 찢겨져 나가면서 음압측정기는 경고등까지 떴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인천의 한 초등학교 현장은 철거업체와 농도 측정업체가 대놓고 기록을 조작합니다.

[철거-측정업체 현장 대화,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제공]
"그냥 저희가 사진 대충 찍고 내려올께요. 오후 9시에 됐다고 말한 걸로 하시죠 그러면... 내일 아침 6시까지 어쨌든 음압기를 가동했고 내리신 거에요."
"예, 알겠습니다." "가라(거짓)야." "감사합니다."

이같은 업체 간 유착 방지를 위해 철거업체가 아닌 발주자가 직접 측정업체를 선정하도록 개정됐지만, 대부분의 석면 학교 특성인 석면 면적 5백제곱미터 이하 소규모 건축물은 빠졌습니다.

여름방학 석면 해체작업은 부실 정도가 더 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폭염에 냉난방도 없이 비닐을 보양하고 방진복을 입으면 한시간을 버티기 힘든데 엉터리 공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겁니다.

[석면 해체 관계자]
"석면 해체는 밀폐 보양이 기본인데 그 환경에서 방진복을 입고 들어가면 실제 온도가 45도 정도까지도 올라가거든요. 진짜 열악합니다. 그래서 여름은 안잡습니다. 대구같은 경우에는.."

올 여름방학 대구는 1곳, 경북은 70곳에서 석면 해체 작업이 예정됐습니다.

경북교육청은 석면 없는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공사기간이 짧은 소규모 학교 대상으로 예산을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
"절대 공사기간이 있는데 공사를 빨리 해 버리면 날림공사가 될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예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학교들이 있단 말이에요. 대상이 되는데 계속 석면 환경 속에서 애들이 지내는 것보다 빨리 끝내주는 게 맞는거죠."

학부모와 환경단체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철거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김민조 /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특히 여름에 하는 경우에는 덥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를 하더라도 하면서 느슨해질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 부분을 학교에서도 잘 감시를 하고 감리를 하는 분들은 특히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합니다.)"

대구.경북에서 남은 석면학교는 569곳, 10곳 중 4곳 꼴로 현재 속도라면 정부 목표인 2027년보다 2년 빠른 2025년 학교에서 석면이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탠딩]
"석면 해체 공사가 엉터리로 진행되면 개학 뒤 학생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과 사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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