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시내버스와 오토바이가 충돌해
승객이 다쳤는데 사고를 낸 시내버스 기사,
알고보니 음주상태였습니다.
버스 기사들 가운에 오후 교대 근무자는
운행 전 음주 측정을 자율적으로 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 한 비보호 삼거립니다.
좌회전하기 위해 멈춘 오토바이 뒤로
시내버스가 그대로 돌진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달 23일 오후 3시쯤.
원인은 버스 기사의 음주 운전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와
버스 승객 3명 가운데 한 명이 다쳤습니다.
[남재식/오토바이 탑승 피해 운전자]
"버스기사분이 어떻게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음주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하셨는지 저로서는 당최 이해를 못 할뿐더러"
경찰이 출동해 음주 측정한 결과
당시 버스기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2%,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어떻게 음주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을까?
해당 버스회사는 새벽 운행을 할 때
야간 근무자가 있어,
음주측정 감독을 일괄적으로 하지만,
점심 이후 오후에는 감독 인력이 없어,
자율 측정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다 보니 사고를 낸 기사는
제대로 음주측정도 하지 않고
운전대를 잡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해당 버스회사는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버스회사 관계자](음성변조)
"(음주 측정) 자료가 저장되고 재생할 수 있는 어떤 시스템을 구비를 해서 적극적인 단속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에 있고"
사고 이후 해당 버스기사는
기사 자격이 상실돼
해고될 예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버스 기사 음주운전 사고는 모두 17건이 발생했고 1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습니다.
시내버스 기사들에 대한
허술한 음주 측정 관리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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