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는 10만 종 가량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5만 8천여 종이 국가생물종 목록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최근 물벌이나 동굴옆새우 같은 미지의 생물들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담수생물은 신기술 개발 원천으로 이어져 생물자원 발굴이 국가의 생물주권 확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까만 눈에 긴 더듬이를 가진 곤충이 번데기 껍질을 깨고 나옵니다.
꿀벌처럼 벌목에 속하는 물벌로 울진군 왕피천에서 발견돼 '왕피물벌'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맑은 물을 좋아하는 이 물벌은 특이하게도 다른 곤충의 번데기에 알을 낳아 생존합니다.
물 속을 들락거리며 잠수도 하는 이 기이한 녀석은 국내 최초로 발견된 귀한 존재입니다.
[배미정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선임연구원]
"물벌은 전세계적으로 22종이 확인이 되었고요. 국내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신종인 왕피물벌 그리고 미기록종인 암붉은배물벌을 포함해서 4종밖에 확인이 되지 않아 연구할 가치가 매우 높은 생물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눈이 퇴화해 동굴에서만 사는 동굴옆새우부터 입을 키워 동족을 잡아먹는 신종 섬모충까지, 미지의 담수생물들이 발견돼 국가생물종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매년 350종의 신종과 미기록종 생물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자생생물은 5만 8천여 종으로 늘었는데 우리나라 생물주권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담수생물들은 단순한 연구를 넘어 우리 실생활에 도움을 줍니다.
이들의 천연추출물을 통해 미백과 탈모샴푸 같은 상품이 개발됐고, 낙동강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각종 질환 제어 소재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여진동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동식물연구실장]
"이러한 기술들로 109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24건의 기술이전을 했습니다. 그 결과로 근육강화음료라던가, 주름개선 마스크팩, 탈모완화 샴푸와 같은 제품을 5건 상품화했습니다."
국내 유일 담수생물 전문기관의 생물자원 조사
발굴사업이 성과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생물주권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TBC 한현홉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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