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이른바 공정 수능을 앞세워 킬러문항을 내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별력을 확보할 지 아직은 알 수 없어 수험생들의 혼란과 우려는 여전합니다.
한현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6월 모의평가 국어 14번 비문학 지문 문제입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응시생이 가장 까다로워 했던 문제로 가채점 결과 정답률은 36%, 국어영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교육부는 이 문제를 낯선 현대 철학 분야의 전문 용어가 많아 지문 이해가 매우 어렵다는 이유로 킬러문항으로 선정했습니다.
통상 킬러문항 정답률인 10~20% 수준과 비교하면 정답률 36%, 즉 3명 중 1명이 맞춘 문항이 킬러문제로 선정된 겁니다.
교육부는 과도한 전문용어 사용이나 배경 지식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킬러문항 사례 22개를 공개하며 올해 수능부터는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 / 교육부장관]
"가장 시급하게 먼저 해소해야 될 것이 킬러문항 등의 이런 문제들이 상당히 사교육 문제 정점에 있다. 이 문제부터 사교육을 풀어가는 데 출발을 해야 된다..."
문제는 변별력 확보 여부입니다.
일각에서는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변별력을 잃게 돼 물수능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교육부는 출제기법 고도화를 통해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떤 유형의 문제를 내겠다는 건지 추측할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수능의 마지막 전초전인 9월 모의평가에서 올 수능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며 그때까지 흔들림 없이 공부할 것을 조언합니다.
[김창식 /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실제로 그 문항들을 접해 봐야 수능의 출제기조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9월 모의평가를 보면서 남은 기간 동안 수능 준비의 어떤 방향을 정립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능이 140여 일 남은 상황,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는 정부 취지가 무색하게 수험생들의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TBC 한현호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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