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어제 밤 대구시내 주택가 담벼락이 무너져
주민 2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50년이 넘은 노후 옹벽이지만
대구시의 풍수해 관리 대상에는 빠져 있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 달서구 한 골목길.
높이 5미터가량의 주택 담벼락이 무너진 자리에 빗물 방지용 대형 방수포가 설치돼 있습니다.
방수포 아래에는 붕괴로 인한 잔해물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담벼락이 무너져 내린 건 25일 밤 10시쯤.
차량 4대가 부서지고 인근 21가구
주민 29명이 놀라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민]
"산 하나 넘어지는 줄 알았어요.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데...딴 데 자고 약 챙기고 옷 챙기려고 왔죠."
또 추가 붕괴 우려가 제기돼
이른 아침부터 바로 앞 아파트와 상가는
출입이 제한됐습니다.
[주민]
"예전부터 뒤쪽 담벼락 쪽이 비 오고 하면 위태위태하긴 했거든요. 경기도 많이 안 좋은데 장사도 못하는 상황이면 먹고사는데 지장이 많죠."
달서구는 담벼락이 50년 넘게 노후화 돼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서구는 대피 주민들을 위한 임시 숙소를 마련하고, 안전진단을 통해 현장을 보강한 뒤
다른 붕괴 위험 지역도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홍성주 / 달서구 부구청장]
"앞으로는 50년 이상되고 (붕괴) 조짐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추가 조치를 해서 예방 활동을 조금 더 강화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대구시의 풍수해 대비 관리 대상 옹벽은 41곳.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큰 옹벽만 포함돼 있고
이번에 사고가 난 담벼락을 비롯한 주택가 옹벽들은
빠져 있습니다.
장맛비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노후 옹벽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보강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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