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973년 경주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가
석 점이라고 얼마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천마도가
최근 일반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9년 만에 세상에 나온 또 하나의 천마도,
그 사연을 박철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자작나무 껍질 말다래 위에 천마가 날아올랐습니다
.
다리를 뻗고 꼬리는 세운 채
힘찬 기운을 내뿜습니다.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이끈다는 천마,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천마돕니다.
1973년 천마총에서 위아래로 겹쳐 나온
두 천마도 가운데 먼저 출토된 겁니다.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고 빛에도 취약해 수장고에만 있다 2014년 일반에 첫선을 보였고 이번 천마총 발굴 50주년 특별전이
두 번째 나들입니다.
[관람객]
“신비로운 것도 좀 있고 뭔가 뭉클하면서 정말 오래된 역사를 눈으로 보는 거잖아요“
[관람객]
"(사진으로는) 흐릿한 그림이었는데 전문가들이 잘 복원하고 보존을 해서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구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은 기존 천마도에 비해
부침을 겪었습니다.
[CG시작]
당시 발굴 보고서는 대나무제와 자작나무제 그리고 칠기제 말다래가 각각 한 쌍씩 연이어 출토됐다고 기록했습니다.
수습이 가능한 건 대나무제 한 점과
자작나무제 한 쌍 뿐이었는데,
이들 모두 천마 장식이나 그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나무 말다래를 보존처리하면서 바로 밑 자작나무에 경화제가 스며들었습니다.[CG끝]
[지건길 / 전 국립중앙박물관장(당시 천마총 발굴조사단)]
“(자작나무 말다래가) 나올 줄 모르고 위에 다른 (대나무) 말다래가 있어서 (보존)처리하느라고 약물이 많이 침투가 됐다고...위 장은 솔직히 아주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어요.“
결국 천마 몸통 부분이 손상됐지만
덕분에 아래 장을 지킨 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위 아래가 함께 국보가 됐어도 온전치 못한 위 장은 세간의 관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천5백 년을 썩지 않고 버틴 데는 대나무 말다래의 금동 천마가 도움을 준 걸로 보입니다.
[함순섭 / 국립경주박물관장]
“구리 제품들이 있으면 그 주변에 있는 유기물들이 부식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운이 좋았던 건 백화수피(자작나무) 말다래 위에 금동으로 만든 구리 성분이 있는 말다래가
또 하나 있었던 거죠.“
[CG시작]
두 그림은 약품에 손상된 부분을 빼면 쌍둥이처럼 닮았는데 위 장이 말머리를 조금 더 튼 듯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적외선으로 보면 이같은 차이마저 사라집니다.
다만 둘 다 같은 방향으로 그려져 말의 양쪽에 드리우면 한쪽의 말머리가 거꾸로 향하게 되는 건 여전히 의문입니다.(CG끝)
[함순섭 / 국립경주박물관장]
“지금까지 발견된 천마도의 대부분은
말의 왼쪽 부분에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겁니다. 원래 (각각) 한 쌍씩 만들었는데 부장할 때 한 쪽씩만 (부장했을 수도 있죠)"
함순섭 경주박물관장은 28일 큐레이터와 대화 행사에서 천마도 이야기를 직접 설명할 예정입니다.
TBC 박철흽니다.(영상취재 이상호,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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