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천일염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동네 마트마다 소금이 없어 매대가 텅 비었고 대형마트도 물량이 부족해 구매량 제한에 나섰습니다.
지역에도 사재기와 판매 사기에 대한 소비자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박정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평일 낮 대구 동구의 한 마트.
소금이 진열돼 있던 매대가 텅 비었습니다.
[마트 상인]
"들어오면 다 나간다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업체에서도 많이 안 주거든요." (왜요?) "요새 아무래도 분위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요."
근처 또 다른 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
오전에 대리점에 남아있던 소포장 천일염을 간신히 찾아 공수했지만 진열하자마자 팔려나가기 바쁩니다.
이달 들어 천일염 매출이 120% 뛴 대형마트, 1인당 2개씩 구매 제한 안내가 내걸렸지만 대량 포장 제품은 이미 품절입니다.
[소비자]
"원전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
이. 천일염을 사러 갔는데 없더라고요. 그 말 나올 때부터 계속 다 사갔대요, 사람들이. 차곡차곡..."
여기에다 지난 봄 자주 내린 비에 소금 생산량이 줄면서 소금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대구의 굵은 소금 5킬로그램 소매 가격은 만 2천 원, 한 달 만에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일부 마트는 천일염 입고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마트 상인]
"물량이 지금 없다는 소리는 아니고... 소금값이 자꾸 올라가니까, 지금 더 이상... 너무 많이 올라서 갖다 들여놓지를 못하겠어요."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소금과 건어물 등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품목에 대한 수급 조사에 나서는 한편 불안감을 부추긴 온라인 판매 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다행히 국내 천일염 최대 산지인 전남 신안군의 다음달 출하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공급 부족 상황은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고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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