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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 씨름 기획 1탄>단독- 시골 창고에 잠든 씨름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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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서은진
youtbc@tbc.co.kr
2023년 06월 23일

[앵커]
오늘은(어제가) 우리나라 3대 명절의 하나인
단옵니다.(단오였습니다.)

단오는 2012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씨름의 날'이기도 한데, 정부는 올해를 씨름 부활 원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씨름 유물과 자료가 경산의 한 시골 창고에 잠자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먼지 속에 쌓인 씨름 유물과 자료를
서은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산에서도 외딴 시골 마을 한 창고입니다.

농산물이나 농자재를 보관하는 곳으로 보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 대표 민속경기인
씨름 유물과 문서 자료가 가득합니다.

창고 안 상자마다 1980~90년대 씨름 전성기에 사용했던 샅바 등 경기 도구와 트로피가 들어있고,

씨름 경기를 하늘에 알렸던 '고천문'과
장사 인증서 등 각종 문서도 쌓여 있습니다.

한때 씨름 캐릭터를 만들어 아이들에 나눠줬던 모자와 이만기, 강호동을 비롯한 역대 천하장사 모습이 담긴 사진과 손도장도 먼지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 창고는 프로 씨름대회를 열었던
민속씨름협회가 2007년 해체되면서
남은 물품을 임시 보관하던 곳으로
대한씨름협회가 창고 관리를 이어받으면서
각종 씨름 자료를 이곳에 모으고 있습니다.

[스탠딩]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우리 씨름의 유물과 자료가 이 창고 안에 잠들어 있습니다.
백 년 씨름 역사의 유일한 수장고가
바로 이 창고입니다."

1927년 설립돼 2027년이면 협회 출범 백 주년을 맞는 대한씨름협회가 그나마 이곳에 유물과 자료를 모아 창고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허용 / 영남대 씨름부 감독
(경산 씨름 창고 관리)]
"빨리 이 자료들을 디지털화해야 하고
이 자료들이 전문적으로 보존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산 씨름 창고에 대해 알고 있다며
조만간 현장 조사를 나가 어떤 유물과 자료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민족 자랑인 씨름,

정부가 올해를 K-씨름 부활 원년으로 선포했지만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씨름 유물과 자료가
시골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TBC 서은진입니다.(영상취재;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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