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천지역 고대 삼한소국, 골벌국의 핵심 유적
훼손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영천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금호강과 인접한 깎아지른 듯한 절벽,
그 너머 펼쳐진 구릉이 영천 고대 골벌국의 성,
더 나아가 왕성지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구릉 가운데 밭으로 들어가니 토기와 기와 조각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2015년 4백여 제곱미터를 발굴 조사한 결과
집터와 아궁이 등 주거지 유적과 3-4세기가
중심 연대인 유물이 쏟아졌습니다.
(CG)
서기 236년에 신라에 병합됐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된 골벌국과 시기가 겹칩니다.
[하진호 / 영남문화재연구원장(발굴 당시 책임조사원)]
"이(삼국사기) 기록은 늦춰보는 게 문헌사학이나 고고학계에서도 기본 관점이니까 (신라 병합 연대를) 조금 늦춰 3-4세기 이후라고 본다면 아마 이 일대가 골벌국의 집들이나 흔적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CG)
구릉 면적은 줄잡아 20만 제곱미터 정도,
경주 월성과 비슷하고 대구 달성토성보다 훨씬
큰 규모로 본격 발굴하면 삼한 시기 성곽 구조가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CG)
인근 완산동 고분군은 골벌국 중심 고분군이 확실한 만큼 두 곳을 함께 조사하면 골벌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박 진 / 2012년 완산동 고분군 긴급발굴 당시 책임조사원]
“그 당시(삼한소국 시기) 무덤들은
큰 봉분을 갖고 있지 않아서 (지상에) 흔적은 없는데 지표 상에서 채집되는 유물 이런 걸 보면 (지하에) 충분히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같은 TBC 보도를 계기로 영천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달 중 고분군 지역에 훼손 방지 안내판을 설치하고 다음 달엔 고분군과 골벌성 유적을 아우르는 보존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10월부터는 문화재 분포와 훼손 실태를 파악하는 정밀 지표조사를 벌인 뒤 이를 토대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발굴 조사 시행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박상우 / 영천시 문화예술과장]
“영천시에서는 아주 소중한 자원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충분히 보존을 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2025년 영천시립박물관 개관을 앞둔 상황에서
골벌국의 실체가 제대로 드러난다면
영천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철흽니다.(영상취재 이상호, CG 변형일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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