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원정 진료 실태와
지역 대형병원의 환자 유치 전략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한 해 평균 40만 명이 넘는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병원 쏠림 실태를
김낙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1년 문을 연
대구의 암 환자 재활병원입니다.
고주파 치료실 등 첨단 장비와 운동시설은 물론 맞춤 치료 프로그램도 있어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박현경 / 입원환자]
"굳이 서울에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렇게 좋은 시설과 의료진이 있는데 멀리까지 가서 부대경비 쓰면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 됩니다. 많이 지치시더라고요. (수도권) 왕래하시면서.."
이처럼 지역 의료시설과 진료 수준이 향상됐지만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을 중심으로 환자들의 수도권 유출 현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C.G 1]
지역 환자의 수도권 진료는 2019년 47만여 명에서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40만여 명으로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에만 32만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트랜스C.G 2]
특히 수도권 병원 입원은 2019년 5만 8천여명에서 2020년 6천여 명이 줄었지만, 1인당 평균 진료비는 7백여 만 원에서 오히려 70여 만 원 늘었고 21년에는 8백만 원에 육박합니다.
환자 유출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 주민들의 의료 이용률 즉 지역 친화도 지수를 보면
[트랜스 C.G 3] 대구는 위암이나 대장암은
2020년 80% 초반으로 양호하지만,
신경관 결함이나 뼈 결합 조직암, 난소암 등은 40에서 60%대로 나타났습니다.
지역 친화도 지수가 낮다는 것은
수도권 유출 환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정부도 환자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에 암 센터를 지정했지만 지역 친화도 지수에 큰 변화가 없고 상대적으로 낮은 질환도 있어 다양한 개선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종연 교수 / 경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실]
"지역에 이런이런 교수님들이 진료를 잘 한다라는 것을 조금 더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죠. (지역에도) 수술 잘 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으시거든요. 진료에 대한 예약이라든가, 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암 치료는 수술 후 지역에서
치료를 이어갈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고
지역 친화도 지수가 낮은 산모와 신생아 분야는 의료전달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환자 건강과 경제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때
맹목적인 수도권 병원 원정 진료와 입원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TBC 김낙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남용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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