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시내 곳곳의 재건축·재개발 현장에서
건설사와 인근 주민들의 마찰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소음과 건물 균열 피해를 호소하며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는 반면 시공업체들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남효주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여든이 넘은 류경렬 씨는 2년 전부터 집 인근에서 시작된 재건축 공사에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아내의 암 수술 시기에 공사가 시작됐는데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요즘, 공사로 병세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여기에 집 마당과 외벽에 금이 가고
1층 방 천장이 갈라지면서 자재가 떨어져 나가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류경렬/ 재건축 현장 인근 주민]
"병이 악화될까봐...그게 제일 걱정이 돼서
.. 악화되면 끝이라고 의사들도 얘기를 하니까.
될 수 있도록 안정을 취하라고 하는데..."
공사 소음과 진동 스트레스로 신경 안정제와 수면제를 복용한다는 주민도 있고, 심한 진동으로 천장 자재가 떨어지면서 아예 화장실이 부서진 집도
있습니다.
[이정인 / 재건축현장 인근 주민]
"이 집에서 머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떠날 수도 없어요. 언제 집이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지도 못하고
지금 이런 상태거든요."
시공사는 올 초 터파기 공사 도중 세 차례 소음 규정을 어겨 과태료를 낸 뒤 [CG] 방음벽을
추가 설치하고 소음 유발 공정과 장비운행 시간을 조절하며 피해 민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out]
이처럼 대구지역에 재건축, 재개발 현장이 크게 늘면서 진동이나 소음, 분진에 따른 공사 관련 민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대구 시내 재개발, 재건축 현장 139곳에서 접수된 소음·진동·분진 민원은 3,668건에 이릅니다.
해당 지자체마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행정 지도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이 시공사와 인근 주민들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 김도윤, CG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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