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서대구 산단의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난 불은 인근 업체 20여 곳을 태우고
9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국과수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이종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가 지붕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공장 내부도 시뻘건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서대구산단 내 한 폐기물처리 업체에서
불이 난 것은 어제 오후 5시 24분쯤
거센 불길에 동원령 1호와 대응 3단계가 내려졌고, 야간 진화 작업 끝에 9시간여 만인 오늘 오전 2시 37분쯤 꺼졌습니다.
불이 꺼지면서 화재 원인 조사도 시작됐습니다.
대구경찰청과 대구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는 불이 시작된 폐기물처리 업체 공장동에서 정밀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선별기 등 각종 설비를 살피고 CCTV를 확인해 최초 발화 지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양희성 / 대구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
"연소 상태가 심한 곳을 중심으로 현장 확인 중에
있으며 감식이 끝나면 발화 원인에 대해 수사할
예정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던
삶의 터전은 처참하게 변했습니다.
강한 불길은 손 쓸 틈도 없이 주변 건물로 번졌고 20여 개 업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 업체는 창고에 있던 원단과 샘플이 모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스탠딩]
"처음 불이 난 폐기물 처리업체 주변의 한 섬유 업체는 보시는 것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천재관/ 피해 업체 대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되고
20년 동안 사업 한 것을 하루아침에 다 타버렸으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대구 서구는 피해 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경영안정자금이나 특례보증을 안내하고
피해 회복 지원에 나섰습니다.
TBC 이종웅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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