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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우박피해 눈덩이..농가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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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사 이혁동
hdlee@tbc.co.kr
2023년 06월 16일

[앵커]
지난 주말부터 경북지역에 우박이
산발적으로 쏟아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4-5월 이상기온에 따른 냉해에
우박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재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우박이 쏟아진
영주시 봉현면 한 사과 밭입니다.

마치 태풍이 지나간 듯 바닥 곳곳에 사과가 떨어져 있습니다.

그나마 나무에 달려 있는 사과는
흠집 투성이여서 농민의 속이 타들어갑니다.

[싱크/ 박대열 사과재배 농민]
"(상처 난 사과)다 버려야 해요 그렇다고 해서 지금 딸 수도 없어요. 나무 성장을 위해서 지금 과일을 안달아 놓으면 내년에 사과꽃이 안 펴요."

다른 사과 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농민들은 수십 년 사과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며 하소연합니다.

[싱크/ 최창렬 사과재배 농민]
"따내지도 못하고 수확기 때까지 끝까지 안고 가야 되는데 약은 약대로 계속 쳐야 하고 참.. 어이가 없어요."

8일부터 12일까지 경북지역에
산발적으로 쏟아진 우박으로 사과와 자두 등 농작물 피해가 영주와 김천을 비롯해
13개 시.군에 천 724헥타르에 이릅니다.

해당 시.군의 정밀조사가 끝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지난 4~5월에도 저온 현상 등으로 21개 시.군에서 2만여 헥타르의 냉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상북도와 시.군은 농작물 피해 규모를 파악해
정부에 복구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지만 복구비가 확정될 때까지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령 /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
"현재 피해 지역에 대한 농가별 정밀조사를 진행 중에 있고 이번 우박피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 지원 외에도 우리 도 차원의 다양한 지원 방향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복구비가 확정되도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일부 농가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막막한 실정입니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집중호우와 태풍 등
기상 이변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TBC 안재훈입니다.(영상취재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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