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나 유원지마다
얌체 캠핑족이 설치한 이른바 '알박기 텐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천의 한 공원은 알박기 텐트로 점령당해
공원을 폐쇄했고, 청도의 유원지에서는
누군가 칼로 텐트를 찢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알박기 텐트 문제점, 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깎아지른 절벽 아래 강물이 흐르는
영천 임고강변공원입니다.
영천의 대표적인 야영지로 여름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지난 1일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최근 풍광이 좋은 곳을 선점해 텐트를 쳐놓고 눌러앉는 이른바 알박기 캠핑족을 쫓아내기 위해 공원 폐쇄라는 강수를 둔 겁니다.
많을 때는 30개가 넘는 텐트가 공원을 점령했는데
오랫동안 텐트가 설치됐다 철거한 곳마다
잔디가 모두 죽었습니다.
주민들은 밤에 노래방 기기로 노래는 부르고 쓰레기도 아무 곳에 버리는 등 얌체 캠핑족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권기현 / 영천 임고강변공원 관리 직원]
"작년부터 알박기가 무척 많아졌습니다.
알박기 때문에 공원이 많이 힘들어요"
청도 한 유원지에서는 알박기 캠핑족이 설치한 텐트를 칼로 훼손한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이달 초 누군가 텐트 20여 개를 훼손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캠핑족들은
오히려 잘했다는 반응입니다.
[청도 하류보 유원지 관계자]
"텐트를 치고 나서 걷어가야 하는데
놔두고 갔다가 일주일이나 보름 있다가 와서
놀고 이러니깐...."
코로나19로 캠핑족이 늘면서 곳곳에서 알박기 텐트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해수욕장을 제외한 일반 공원이나 유원지에서는 곧바로 치울 수 없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행정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함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캠핑 문화 확산이 시급합니다.
TBC 서은진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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