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 가뭄과 빨리 찾아온 더위 탓에 올해도 낙동강에서 녹조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앞으로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녹조 대유행 우려가 커지자,
환경부가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대구상수도본부는 먹는 물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여름 날씨 속 낙동강 중류.
강 가장자리가 녹조 알갱이로 뒤덮였습니다.
지난달부터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녹조가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더위로 최근 3주간 수온이
많게는 4도가량 오르면서
녹조 대유행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김해동/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
"녹조가 예년에 비해 20일 정도 빠르게 생겼는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의 가장 큰 특성인 때 이른 폭염, 초고온현상이 빨리 왔다는 그런 이야기죠."
[트랜스]
실제 낙동강 상주보와 구미보 지점에서
지난달 말 조류 농도는
세 제곱미터당 각각 46.2와 34.4mg으로
2주 전보다 2배가량 높아졌습니다.
하류인 낙동강 칠서지점에는 지난 8일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고
상류 지역으로 녹조가 확산되는 추셉니다.
특히 구지취수장 임시취수시설에도
녹조가 엉기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인 식수 공급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이럴 정도면 당연히 수돗물에서 검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식수 안전이 우려가 돼서 수돗물 먹기가 겁이 날 정도..."
하지만 대구상수도본부는
고도정수처리 과정에서 독성물질이 완전히 제거돼 식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상희/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장]
"조류가 유입되었을 때 문제가 되는 물질은 조류 독소인데요. 조류 독소는 표준정수처리에서도 잘 제거되는 데다 대구는 고도정수처리까지 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안전성이 보장됩니다."
환경부도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우선 하천변의 야적 퇴비를
대거 수거할 계획입니다.
비가 오면 야적 퇴비에서 나온
고농도 침출수가
녹조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지역 낙동강 하천변의
야적 퇴비 837곳 가운데 47%는
덮개나 비닐 등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침출수 유출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 탓에
녹조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낙동강 수질과 생태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최상보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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