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제대로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항일 의병들의 안타까운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업적을 증명하는데 결정적인
의병 관련 일제 판결문 기록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관련 문서에 대한 접근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안상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제에 의해 폭동을 일으킨 무리로 불리면서
백 여 년 전 나라를 뺏기지 않으려고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의병.
일본 경찰 기록에 따르면 1907년 12월부터
1년여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의병 활동만 천 971건.
국권을 빼앗기기 전까지
항일운동에 참여한 의병만
30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0만 명은 살상되고
5만 명은 투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의병 관련 일제 판결문은
천 5백여 개에 그쳐, 그들의 업적을 증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태룡 /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
"일본 문서로 되어 있다 보니 일부는 번역이 되어 있고 번역이 안된 것도 많이 있기 때문에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그나마 존재하던 자료도 일제 탄압으로
불에 태우거나 없앴을 당시 상황에서
현재 겨우 남아 있는 일제 문서를 찾아
의병들의 공훈을 인정받아야하는 상황.
일제의 '통감부문서'와 '주한일본공사관기록',
일본 군경의 의병진압 관련 문서인
'폭도에 관한 편책'을 살펴봐야 하지만
너무 방대한 데다 대부분 일본어로 적혀 있다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이태룡 /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
"광복 직후에는 살아 있는 의병장도 있었고 그렇다 보니까 의병이 우리 곁에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었지만 지금은 광복된 지 70~80년이 되니까 의병이 까마득한 사람으로 되었어요. 아직 발굴되지 않는 의병장 또는 의병들의 공적을 발굴해서 빠른 시일 내에 정부 포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목숨을 바쳐 주권을 되찾고자 했던
항일 의병들의 숭고한 정신과 업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합당한 포상을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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