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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운송 중에 화학물질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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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남효주
hyoju3333@tbc.co.kr
2023년 05월 23일

[앵커]
대구의 한 IT업체가 쓰던 기기를 폐기처분하려고 물류업체에 운송을 맡겼는데, 운반 중에 화학물질이 새어 나와 차량 여러 대가 부식되고, 기사들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기기 세척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오후 대구의 IT 관련 부품업체 공장에서 직원들과 화물차 기사들이 분해한 기계를 이동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공정에 사용됐던 노후 기기를 폐기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문제는 기기를 싣고 난 뒤였습니다.

기사들은 기기를 실을 때부터 조금씩 액체가 새어 나왔고, 운송 도중 화물차 바닥에서 증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해 차량을 멈추고 짐칸을 확인해보니 심하게 부식돼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현재까지 피해 화물차는 5대입니다.

[스탠딩]
"당시 기기를 실었던 차량입니다. 적재칸을 열자마자 앞에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바닥면도 붉게 부식이 된 상태입니다."

당시 일부 차량 기사는 콧물과 기침, 어지럼증으로
응급실까지 찾았습니다.

[운송기사]
"(자꾸 새니까) 이게 뭐냐고 싣는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얘기를 안 하고 이거 닦으면 닦인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차에 있는 수건 세 개 가지고 있던 걸로 닦고, 물이 계속, 약이 흘러나오니까 구멍을 한 다섯, 여섯군데 다 막았어요."

운송을 의뢰한 업체는 기기 안에 남아있던 에칭액을 세척하는 과정에 화학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아있던 물질에는 염산과 과산화수소,
탄산나트륨 등이 포함돼 있었지만 유해 물질 관리
대상인 염산과 과산화수소는 각각 8%와 1% 미만이어서,단순 액상 폐기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BC 남효주입니다.(영상취재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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