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날씨
T타임- 신라 금관의 비밀...최고는 천마총
공유하기
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3년 05월 22일

[앵커]
얼마 전 영국 찰스3세 대관식 때 17세기 만들어진 왕관이 화제가 됐는데, 이보다 천 2백 년 더 앞선 신라 금관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주 천마총 발굴 50주년 특별전에 선보인
천마총 금관을 계기로 신라 금관의 비밀에 대해 박철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에 화려하게 자리한 천마총 금관

신라 금관은 이를 포함해 모두 6점입니다.

[CG] 1921년 금관총을 시작으로
금령총과 서봉총 금관 등 일제 강점기에 석 점이 나왔고 1970년대 천마총과 황남대총 북분에서
두 점이 더 나왔습니다.

도굴됐다가 국가가 환수한 교동 금관도 있습니다. [CG끝]

[CG/T]
현존하는 전 세계 고대 금관의 30% 정도가 나온 경주는 세계 유례 없는 금관의 도십니다.

얇은 금판을 오려 머리띠와 세움 장식을 만들고,
곡옥과 금 이파리 모양 영락을 빼곡히 매단 게
신라만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이한상 / 대전대 역사문화학전공 교수]
"외부(신라 이외의) 금관들의 경우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도안화한 것들이 많다면 경주 신라의 금관은 나뭇가지 형태도 마치 뫼산자처럼 도식화돼 있잖아요. 여러 차례 도안화 과정을 거쳐서 신라 장인들이 (독특하게) 디자인 한 것이죠.”

[CG]
가장 단순한 형태의 교동 금관 제작 시기가 5세기 전반으로 가장 빠르고 황남대총 북분은 5세기 후반,금령총과 천마총은 6세기 전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중 최고는 단연 천마총 금관,

세움 장식을 4단까지 올렸고 곡옥과 영락을 주렁주렁 달았습니다.

[CG]
높이 32.5센티미터, 무게 1.26킬로그램으로
무게가 금령총의 3.5배, 교동 금관의 25배에 달해
가장 크고 가장 무겁고 가장 후대에 제작된 금관입니다.

[함순섭 / 국립경주박물관장]
"(천마총 금관은) 세움 장식들 사이가 네 칸이 꽉 차 있는 거죠. 보통 다른 금관들은 그게 좀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크지만 그것을 견딜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식을 넣어서 밖으로 휘어나가지 않도록 단단하게 만든 점, 이런 과학적인 부분과 아름다움이 다 갖춰진 점에서 (최고의 금관입니다.)“

금관이 100% 금이라는 건 잘못 알려진 사실,
다만 순도는 화려함과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CG]
국립경주박물관이 엑스선 장비로 비파괴 검사한 결과 6개 모두 금과 은의 합금이었는데 시기가 가장 앞선 교동 금관의 금 순도가 89.2%로 최고였고
, 황남대총 북분 86.2%, 천마총은 83.5%로
후대로 가고 화려할수록 순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신용비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당시 금 순도 분석)]
"순금이면 너무 잘 휘어지고 약하잖아요. 그래서 은을 조금 섞으면 강도도 좀 더 강해지고...화려한 장식품들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금의 순도를 조절해서...”

학계에서는 금관을 왕만 쓴 게 아니라는 의견이 대셉니다.

왕비 무덤으로 추정되는 황남대총 북분과
여성과 어린 왕자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서봉총,
금령총에서도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움장식을 넘어지지 않게 하려고
금 순도를 조절한 걸 보면 실제로 썼다는 주장과
피장자 이마 부분이 아닌 얼굴 전체를 덮은 데스마스크 형태로 발굴된 점을 들어
단순 장례용품이었다는 주장이 팽팽합니다.

(cg)천마총과 금관총, 황남대총 북분 금관은 국보,
금령총과 서봉총 금관은 보물인데 경주와 중앙, 청주 등 국립박물관 3곳에 분산돼 있습니다.

베일에 싸인 신라 금관, 과학이 발전할수록
고대 이야기가 샘솟는 소중한 타임캡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tbc 박철흽니다. (영상취재 이상호)

■ 제보하기
▷ 전화 : 053-760-2000 / 010-9700-5656
▷ 이메일 : tbcjebo@tbc.co.kr
▷ 뉴스홈페이지 : www.tbc.co.kr

주요 뉴스

최신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