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유림이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작성해 파리강화회의에 전달하려 했던 파리장서가 104년 만에 프랑스에 공식 전달됐습니다.
칠곡 출신 회당 장석영 선생이 초안을 마련한
파리장서는 유학자 137명이 서명한 독립청원서로, 일제의 식민지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김낙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19년 3·1 운동 직후
조선 독립의 당위성과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자
작성된 파리장서 초안입니다.
어찌 우리나라 사람 만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압박을 받아야 하냐며
일제의 침략에 대해 억울함과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칠곡 출신의 회당 장석영 선생이
초안을 마련했는데, 영어와 불어 등으로 번역돼
당시 파리에 있던 김규식 선생과
프랑스, 중국 등으로 보냈지만
강화회의에 제출된 사실이나 공식적인
수신 기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칠곡군이 장석영 선생의 숭고한 뜻을 알리고자
파리장서 초안이 담긴 서책을 프랑스 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칠곡군은 대사관 측에 서책을 프랑스 도서관에 기증하겠다며 혹시 존재할 지도 모를 104년 전
파리장서 외국어 번역본을 찾아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재욱 / 칠곡군수]
"그당시 여의치 못해 직접 전달됐다는 기록이 없었습니다. 프랑스 대사관을 방문해서 대사님께 파리장서를 다시 한 번 전달하면서 조국 독립에 대한 염원을 기리고자.."
프랑스 대사관 측은 적극 협조하겠다며 파리장서에 담긴 평화의 정신을 함께
계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00여 년 만에 파리장서가 공식적으로 전달된다는 소식에 대학교 교수부터 프랑스문화원 전 직원 등이
번역에 참여했습니다.
장석영 선생의 현손인 장세민 씨는 1919년 파리장서운동은 3.1만세 운동에 버금가는 독립 활동이었다며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아쉽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장세민 / 회당 장석영 선생 현손]
"3.1운동 같은 경우는 전 국민이 다 알고 연구도 많이 됐는데.. 유림들도 독립운동을 했다는 파리장서 운동이 이번 계기로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대 영남지역 성리학의 중심 인물이었던
회당 장석영 선생은 국채보상운동과 3.1만세운동
그리고 파리장서 운동을 주도하는 등
유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 국민장에 추서됐습니다.
TBC 김낙성입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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