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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타임- 대구 부동산시장...역전세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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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정
jp@tbc.co.kr
2023년 05월 10일

[앵커]
전세 시세 하락으로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기 힘든 상황에 빠지는
역전세 현상이 대구에서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역 아파트 10곳 가운데 8곳은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떨어졌는데요.

빚을 내 보증금 차액을 돌려주거나
아예 집을 내놓는 주인들도 있고,
원룸이나 빌라 주인들에게
월세 전환 요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티타임, 박정 기자가
대구 전세시장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대구에 사는 A씨는 최근까지 전세를 놓았던 이곳 수성구 아파트를 처분했습니다.

1억 5천만 원 가까이 떨어진 전세 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내줄 형편이 안됐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임대인은 전세가격이 급락해 직접 이사 오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해당 물건 담당 공인중개사]
"임대인들이 전세 반환을 제때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금 반환을 못해서 급매로 매물을 내놓고, 급매물이 매도되면서 해결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달서구의 또 다른 아파트 임대인 B씨, 하락한 전셋값 8천만 원을 돌려줄 여력이 안 돼 매달 30만 원씩 오히려 세입자에게 주고 있습니다.

[해당 물건 담당 공인중개사]
"임대인들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죠. 가격이 많이 내려가니까... 다른 물건, 자기가 있는 집을 담보로 해서라도 대출을 하고..."

빌라나 원룸촌은 사정이 더 나쁩니다.

전세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월세 물건을 찾는 입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고 월세로 바꿔줄 수 있는지 관련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학생들도 많은데, 안 그래도 불안해하는데... 지금 전세 들어가있는 사람들조차 불안해해요. 아무 문제 없는데도..."

[스탠딩]
"올들어 전세 거래된 대구지역 아파트 가운데
2년 전보다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전체의 87%,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가장 많습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치솟았다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집값 낙폭이 더 큰 대구의 사정은 훨씬 나쁜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주택 수요가 많거나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에서도 역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보증금 반환을 둘러싼 집주인과 세입자간 분쟁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
"대구는 입주 물량 증가, 월세 전환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내렸습니다. 하반기에도 2만여 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있어 현재의 역전세 상황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면서 최고점 때 계약한 전세 물량들의 계약 시한이 속속 다가오고 있어, 역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정입니다.(영상취재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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