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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된 '국내 최장 인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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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3년 05월 07일

[앵커]
고령군이 90억 원을 들여 지은 보행전용 다리가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국내 최장 인도교로 고령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는 홍보와 달리 이용객은 없고 경관조명은 걸핏하면 고장나 수리비만 해마다 수천만 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고령군 대가야읍을 흐르는 회천에 대가야교가 가로놓였습니다.

철의 왕국 대가야를 상징하는 철제 교량으로 현수교와 아치교를 결합한 길이 305미터의 거대한 보행 전용 다립니다.

[CG/T]
고령군은 국비 81억 원 등 92억 원을 들여
착공 3년만인 2016년 완공했는데 현수교 형태 인도교로는 당시 국내 최대 규모였습니다.

화려한 경관 조명을 장착해 밤에는 다리 전체가 오색으로 빛납니다.

하지만 인구 3만의 고령군이 감당하기엔
유지 관리가 너무 벅찹니다.

청소나 도색 한 번 해도 천만 원씩 들고
경관 조명은 걸핏하면 고장나 골머리를 썩입니다.

실제로 최근 촬영한 야경을 보면
고장 전 모습과 차이가 큽니다.

[CG시작]
현수교 줄을 따라 빽빽이 설치된 이른바
별자리 조명과 주탑에서 하늘로 쏘는 서치라이트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난간과 상판까지 합쳐 전체 300여 개 조명가운데
100여 개가 고장난 상탭니다. [CG끝]

[CG/T]
수리비로만 2020년 8600만 원,
2021년 7600만 원이 들었고 지난 해 3000만 원만 책정했다가 돈이 없어 고치고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추경 예산에 5천만 원을 반영했지만 폭우나 낙뢰 때마다 고장나는 별자리 조명은 앞으로 켜지 않기로 했습니다.

[스탠딩]
" 이처럼 유지 관리를 하는데 해마다 거액의 예산이 들어가지만 애초 기대했던 건립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cg]
건립 당시 고령군은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객의 접근성을 개선해 관광객 증대에 기여할 거라 장담했지만 이용객이 얼마나 되는지 기본적인 통계조차 없습니다.

[고령군 주민]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요, 전혀 없습니다.
누가 걸어서 갑니까, 차 타고 건너가지.
(그게) 100억 짜리 공사입니다“

관광명소 조성 계획과는 달리 대가야교와 관련된 관광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고령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는 대가야교 소개 내용을 찾기 어렵고 고령군이 만든 관광 어플리케이션에도 기본 설명은커녕 지도에
표시조차 돼 있지 않습니다.

관광도시 고령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던 대가야교가
세금 먹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습니다.
TBC 박철흽니다.(영상취재 이상호,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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