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빈곤아동 실태를 조사했는데
어린이 10명 가운데 1명이 빈곤아동이고, 사각지대에 놓인 사례도 많았습니다.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어린이날을 맞아 빈곤아동 문제를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안상혁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많은 것을 꿈꿀 나이, 한 아이가 장래희망에 적은 건 '수급자' 입니다.
대구의 한 아동센터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가난의 대물림, 빈곤은 때때로 아이의 꿈마저 빼았습니다.
이처럼 위기를 맞은 빈곤아동이 주위에 예상보다
많습니다.
[CG] 지역에서 처음 실시된 빈곤아동실태조사 결과 대구 빈곤아동은 4만여 명으로 전체 아동의 10.79%,
10명 중 1명 꼴이었습니다.
빈곤아동은 일반 아동에 비해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2배 가량 높았습니다.
또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사교육 중단과 가족간 불화, 부모의 음주와 지지결핍, 돌봄공백 문제 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빈곤아동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에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 배가 고프지만 참고 견딘다" 등 빈곤이 주는 생활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빈곤의 그늘에 숨어 관리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입니다.
[CG] 대구의 빈곤아동 가운데 모니터링 대상자는
만 7천여 명으로 전체의 43%에 불과했고, 연령별로 보면 초.중등의 경우 빈곤청소년 70% 이상이 사례 관리를 받고 있었지만 미취학아동은 4.7%, 고등학생은 1.7% 수준에 그쳤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은 최소한의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고 있었는데 연령과 학급에 따라 서비스가 단절되면서 빈곤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배성우 /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빈곤아동실태조사 책임연구원]
"(서비스의) 연속성이 지금 담보되지 않고 있다는 게 가장 안타까운 현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취약한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서비스가 지속적이고 연계가 이뤄질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가 틀을 짜야 되지 않겠는가."
전문가들은 빈곤아동과 부모를 위한 지원 강화와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합니다.
특히 미취학 연령부터 고등학교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보하고, 교육과 돌봄, 취업지원, 주거 등 다각도로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은재식 /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주거라든지 영양 또 교육 등 빈곤아동들이 겪게 되는 부분들에 대한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고 또 이러한 정책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나중에 사회적 비용이 훨씬 더 증가할 수 있다."
가난의 대물림과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아이들이 건강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지역 사회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TBC 안상혁입니다.(영상취재 최상보,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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