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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귀환, 천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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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박철희
PCH@tbc.co.kr
2023년 05월 04일

[앵커]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반세기 전 세상에 나왔던 소중한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대표유물 천마도가 9년 만에 일반에 공개되고
발굴 50주년 기념 행사도 다양하게 열렸습니다.

박철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깜깜한 수장고 암실을 벗어나 바깥 세상에 나온 천마도.

출토 당시 굴곡진 면 그대로 자작나무 말다래 위에 하얀 천마가 꿈틀거립니다.

행여 훼손이 진행됐을까 긴장했던 50년 전 발굴단원의 얼굴도 한결 밝아졌습니다.

[윤근일 / 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1973년 천마총 발굴조사단원)]
“40년 만에 (봅니다)...지금 보니까 생각보다 상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40년 전) 박물관에서 전시할 때 보긴 봤습니다만 오늘 또 새로 이렇게 보니까 새로운 생각도 나고 정말 보람을 느끼죠.“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막한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에 천마총 대표유물 천마도가 9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대나무 말다래에 금동으로 장식한 또 다른 천마도도 선보였습니다.

발굴 40년이 지난 2013년 보존처리 과정에서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역동적인 천마의 머리와
화려한 비늘 무늬가 생생합니다.

금관총과 금령총에서 나온 금동 천마 장식 말다래도 처음으로 비교 전시됐습니다.

이들 신라의 천마는 모두 닮은 꼴입니다.

[함순섭 / 국립경주박물관장]
“(천마가) 구름 위를 나는 듯한 느낌을 그린 거죠. 아마도 무덤의 주인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 그걸 타고 가는,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걸로 말을 그린 것이 아닌가“

뫼산 자 모양 세움 장식과 주렁주렁 매달린 곡옥,
무게 1.2킬로그램의 천마총 금관은
신라 금관 6점 가운데 최고의 걸작입니다.

갖가지 장식을 늘어뜨린 금제 허리띠와
새날개 모양의 금제 관꾸미개,
글로벌 신라를 입증하는 로마의 유리잔까지

천마총에서 출토된 만 천5백 점 유물 중
엄선된 30여 점이 한 데 모였습니다.

EFFECT - 저스트절크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영상

세계적인 댄스크루 저스트절크의 화려한 춤사위와 함께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 행사가 절정에 이릅니다.

50년 전 발굴 주역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과학적 발굴조사와 경주 관광의 새 지평을 연 천마총 발굴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천마총 발굴 50주년의) 뜻깊은 해를 기념하여 새로운 신라류를 전세계에 확산시키고자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였고...“

[주낙영/ 경주시장]
“(4일부터) 대릉원 공원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을 합니다. 자유롭게 대릉원에서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를 체험하시고...“

저녁 시간 대릉원 고분들이 화려한 빛으로 뒤덮였고, 경주시는 앞으로 한 달 동안 미디어아트 행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TBC 박철흽니다.(영상취재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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