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경북지역에서 '이상 저온' 현상으로
과수 냉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4개 시. 군에서
냉해 의심 면적이 천 헥타르에 이르는데,
앞으로 피해 규모가 크게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 석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김천시의 한 자두밭입니다.
자두나무 가지에 꽃이 말라붙었거나 열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이 맘 때면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열매를
솎아줘야 하지만 정상적인 자두 열매는 몇 개 보이지 않습니다.
자두 열매가 제 때 성장하지 못하면
상품 가치가 떨어져 판매하기 어렵습니다.
꽃이 활짝 핀 4월 초에 때아닌 영하의 추위가 덮치면서 냉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이영하 / 냉해 피해 농민]
"50년 가까이 자두만 농사지어 왔는데 이렇게 (열매가) 안 달리는...냉해 입은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상시는 항상 인부를 써서 적과했는데 올해는 적과는커녕 아무것도 없는데 방법이 없습니다."
지난달 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랐다 영하로 떨어지는 등 변덕스런 날씨에 과수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8일부터 10일사이 봉화와 의성, 청송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27일에는 상주에 영하의 추위가 나타나면서 냉해가 잇따랐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14개 시·군에서
사과와 배, 자두 등 과수 냉해 의심 면적이
천 헥타르에 이르는데, 12일까지 최종 집계하면 피해 면적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전제등 / 김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우리 시는 저온피해에 대해 농가가 누락되지 않도록 정밀조사를 실시해 관련법에 따라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농약대 등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한 재난 지원금을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입니다."
경북에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막대한 냉해가 발생하고 있어 잦아지는 이상기후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박 석입니다.(영상취재 권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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