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대왕 왕자들의 태를 서울 경복궁에서
성주군까지 봉안하는 의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4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생명 존중의 가치를 전하는 이번 행사에는
서울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복궁 교태전에서 의녀들이 세종대왕 왕자의
태를 정성스럽게 씻습니다.
이어 강녕전에서 왕이 성주군을 태를 봉안하는 장소로 정하자, 항아리에 안치된 태를 묻으러 가는 행렬이 시작됩니다.
옛부터 왕가에서는 태아를 둘러싸고 있던 태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보관했는데,
한양에서 태를 봉안하는 곳인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까지 거리가 400 킬로미터에 이릅니다.
코로나 19로 중단됐던 세종대왕자 태실 태봉안 행차 재현행사가 서울 광화문에서 4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서울 시민들은 물론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안세진 / 서울시 송파구]
"직접 이렇게 구현을 해주셔서, 저희가 기록으로만 보던 거를 실제로 어떤 장면과 어떠한 절차, 그런 거를 좀 더 현실감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제럴드 충 / 싱가포르 관광객]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흥미로운 행사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역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서 좋습니다".
성주군 월항면의 세종대왕자 태실은
세종대왕의 19 왕자 가운데 18명 태실과
원손인 단종의 태실 등 19기 태실이 집단 조성돼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봉안 행차 재현 행사는 성주 참외 생명문화축제 셋째날인 20일 성주 시가지 일대에서 안태사와 관찰사 퍼레이드, 영접의식으로 마무리됩니다.
[이병환 / 성주군수]
"세계에서 유일하게 왕손들의 태가 모여있는 최대 군집지로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성주군에서는 생명 문화와 생명의 열매 성주참외를 모티브로 한 2023성주참외와 생명문화축제가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개최됩니다".
저출산과 생명 경시 풍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태봉안 행차 재현 행사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TBC 현경아입니다.(영상취재 현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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