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와 경북의 혈액 보유 일수가 두 달째 적정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특히 10대 헌혈이 코로나 이전보다
40% 가까이 줄었는데, 왜 그런지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원 직원이 혈액 운반용 상자를 들고 대구·경북혈액원을 찾았습니다.
요양병원에 보낼 혈액을 받으러 왔는데, 혈액원에서 받은 혈액팩은 단 하나뿐입니다.
혈액 보유량이 충분치 않아 지난주부터 혈액 공급량을 조절하는 제한 출고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지역의 혈액 보유량은 좀처럼 적정치를 회복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혈액원에서 혈액 보유 일수가 적정치인 5일을 마지막으로 넘어선 건 지난 3월 2일.
[trans-cg]
두 달째 적정치를 밑돌고 있는데, 2일 0시 기준 혈액 보유 일수도 적정치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3.4일로 관심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out]
왜 코로나19 이후에도 좀처럼 적정치를 회복하지 못하는 걸까?
혈액원은 10대 헌혈자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박경선/ 대구·경북혈액원 간호팀장]
"대입 자료에 봉사활동을 활용하는 게 교내에서 하는 봉사활동만 인정을 해주고 있고, 교외에서 하는 봉사활동은 인정이 안 되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고등학생들이 헌혈의 집을 찾는 경우가 너무 많이 줄었어요."
교육부가 2024년 수능부터 자기소개서 폐지 등
봉사활동 점수 비중을 대폭 줄이기로 하고 지도자가 있는 헌혈 버스에서 헌혈만 봉사시간으로 인정해 줘 10대 헌혈자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입니다.
헌혈의 집을 찾아 하는 개인 헌혈은 예전과 달리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trans-cg 2]
올 1월부터 4월까지 헌혈에 참여한 10대는
만 천 646명.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40% 정도나 급감했습니다.
[out]
헌혈자들은 헌혈의 진정한 기쁨은 나눔에 있는 만큼, 10대들이 봉사 시간 확보가 되지 않는다고
주저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강대원/ 헌혈자]
"한 번쯤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 해보시면 헌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 헌혈은 중장년까지 습관을 길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만큼 주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TBC 남효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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