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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차별'로 도시 이미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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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부 권준범
run2u@tbc.co.kr
2023년 04월 27일

[앵커]
요즘 대구시가 종교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다양성 대신 혐오와 차별이란 말들로
도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권준범 기잡니다.

[기자]
발단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입니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中]
"신을 따르라, 신을 따르라."

대구시립교향악단이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올리려던 이 공연이 지난달 종교화합위원회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신,창조주 같은 가사가 특정 종교에 편향돼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사전 검열이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자
대구시가 종교화합위와 관련한 조례를 아예 없애기로 했습니다.

[김동우 /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종교계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하는 현 제도는 사전검열적인 기능을 수행해 예술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인 조항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북구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벌써 3년이 다 돼 갑니다.

[스탠딩]
"새로 짓는 이슬람 사원은 현재 골조가 거의 다 올라간 상탭니다 바로 옆에 보시는 것 처럼 업소용 냉장고가 서 있는데요, 안에는 돼지 머리가 들어 있습니다."

돼지 바비큐에 이어 최근엔 애완용 돼지까지
등장했습니다.

공사를 방해하면 안된다는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 주민 반발이 숙지지 않는 건 생존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좁다란 골목길 끝, 주택가 한 중간에 사원이 들어서다보니, 주민들은 눈을 뜨자마자 생소한 기도 소리와 마주해야 하는 처집니다.

[이슬람 사원 인근 주민]
"이 좁은 골목길에 사원이라고 허가를 내줘서 2백명씩 다닌다는데, 여기 한번 와보지도 않고, 이런 상황에 허가를 내줬다는 게 말이 됩니까."

예술을 예술로만 보지 못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력까지 실종되면서 대구의 도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TBC 권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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