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BC는 지역 폴리에스터 원사업체 가동 중단에 따른
섬유업계에 미치는 파장에 대해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사 수급난을 집중 취재한 김용우 기자와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사전 녹화된 영상을 보시죠?
========== 녹화본 ==========
Q1. 지역 섬유업계 미치는 파장이 심상치 않은데, 어떤 상황인가요?
A. [김용우 기자]
구미 화섬업체의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 중단으로
지역 섬유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폴리에스터 직물과 니트는 지역 섬유산업의
주요 수출 품목이기 때문입니다.
한 달 기준 폴리에스터 원사 수급량은 4만 톤으로 추산되는데요,
이 가운데 만 4천 톤은 국내산, 나머지는 수입산으로 대체해 직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1만 톤을 생산하던 TK케미칼이
지난 2월 가동을 중단한데 이어 4천톤을 생산하던 성안합섬이 지난 20일 가동을 멈춰
재고가 바닥나는 다음 달부터는 부족한 원사를 수입산으로 대체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Q2.납기일을 맞추려고 수입산 원사로 대체하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A. [김용우 기자]
기존 국내 화섬업체와 거래할 때는 미리 원사를
받아쓴 뒤 결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입산은 달러로 선결제를 해야
원사를 받을 수 있는데요,
폴리에스터 원사를 다루는 업체 상당수는
자금 여력이 없는 영세업체들이 많습니다.
원사를 공급해온 화섬업체에 미수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선결제 방식으로 수입산 원사를 확보하는, 자금 지급 부담이 두 배로 늘어난 난감한 상황입니다.
Q3.사정이 심각한데 대구시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A. [김용우 기자]
네, 대구시는 현재 민간영역의 문제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업체들은 신공항을 비롯한 대형사업도 중요하지만
벼랑 끝에 내몰린 섬유업계 지원책부터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지역 화섬업체의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 중단으로 시작된 만큼 중국산에 부과하는 반덤핑 관세를 유예해 업계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Q4. 그런데 수입산으로 부족한 원사 대체에 성공했더라도 한국산, made in Korea로 인정받지 못하면 수출할 길이 더 막막해진다면서요?
A. [김용우 기자]
직물 수출 비중이 가장 큰 튀르키예 예를 들면
섬유 제품의 원사를 기준으로 원산지를 증명하기 때문에 중국산 원사를 사용해 원단을 만들어 수출하면 한국산, 즉 역내산이 아닌 역외산으로 분류됩니다.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튀르키예 정부가 우리 정부에 원산지 증명을 요청하면 관세청에서 역내인지 역외 생산 제품인지 입증하는 절차를 거치는데요,
중국산 원사를 사용한다면 역내산으로 인정받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대구세관도 원사 수급난 사태를 이례적인 일로 보고 동향을 파악하며 지원책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해법이 없어 섬유업계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폴리에스터 원사 수급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김용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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